건보공단 조직 대수술…지사 통폐합 가능성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전 06:1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공지능(AI)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검토에 착수했다. 본부·지역본부·지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조직진단 컨설팅에 나서면서 일부 지사의 통합·폐지와 인력 재배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전경(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11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보험자 역할 정립을 위한 근거 중심 조직진단’ 컨설팅 사업 추진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약 8억 3500만원을 투입해 AI·비대면 서비스 도입 가속화와 지역별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 조직·인력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업무 방식 변화다. 공단 측에서는 AI 활용과 온라인 민원 확대 등으로 과거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아졌고, 상당수 민원 업무가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해지면서 기존 지사 체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실제로 제안요청서에는 ‘본부·지역본부·지사(출장소) 단위의 조직 구조 및 규모 전면 재검토’와 함께 ‘비대면·집중화 업무영역 발굴’, ‘소규모 지사 및 출장소 기능 분석 및 개편 방향’ 등이 주요 과업으로 담겼다.

특히 공단은 본부 기능에 AI를 적용해 전문성과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본부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계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지사는 민원 접근성과 인구 감소 추세 등을 반영해 기능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원 업무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일부 소규모 지사와 출장소는 통합되거나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력 운영 방식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공단은 업무량과 민원 수요를 새롭게 분석해 적정 인력 규모를 다시 산정하고, 지사별 최소 운영 인력 기준과 정원 재배치 방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정원 축소 조직에는 비대면 업무를 확대 배치하고, 임금피크제 인력 활용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직진단은 단순한 효율화 차원을 넘어 건강보험 재정 부담과도 연결된다. 조직 슬림화와 지사 운영비 절감이 현실화할 경우 공단 운영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현재 건보공단은 약 1만 7000명의 직원을 보유해 보건복지부 산하 주요 기관 중에서 가장 크다. 국내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을 포함해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다만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노동조합 반발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지역 단위 대면 서비스 축소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조직진단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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