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때 가장 무력감"…교원 절반 "직업적 자부심 낮아져"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3일, 오후 01:28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충남 교사 피습사건 대책 등 교권보호 제도 개선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충남 계룡 고교에서 발생한 제자의 교사 흉기 피습 사건을 교권 붕괴를 넘어선 교권 상실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교권 보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2026.4.15 © 뉴스1 오대일 기자

전국 교원 2명 중 1명은 최근 1~2년 사이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학생·학부모의 교권 침해를 현장에서 가장 큰 무력감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45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한국교총 제공)


조사 결과 최근 1~2년간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49.2%로 집계됐다. 반면 '높아졌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교원이 현장에서 가장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가 6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당국이 학교 현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입안할 때'가 17.2%였다.

교직 이탈과 신규 교직 기피 이유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및 학부모 민원 노출'(28.9%)이 가장 많이 꼽혔다. '낮은 보수 및 수당 동결'(28.1%), '생활지도 무력화 및 교권보호 부재'(23.5%)가 뒤를 이었다.

보수 수준에 대한 불만도 컸다. 현재 보수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85.0%에 달했다. 교총은 "초임교사 월 실수령액은 약 249만 원으로 1인 가구 생계비 285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교직수당 인상과 보수 물가연동제 도입을 요구했다.

중대 교권침해 사항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는 89.2%가 찬성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사항의 대입 반영에는 92.1%,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는 96.4%가 찬성했다.

학교 행정업무 부담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교원의 90.8%는 전체 업무 중 행정업무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행정업무 비중이 6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58.0%에 달했다.

교원 정치기본권 확대에는 61.2%가 찬성했다. 다만 정치기본권 보장과 교육 중립성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정치활동 허용 범위의 법적·제도적 명확화'(36.7%)와 '교실 내 편향성 방지 가이드라인 및 제재 기준 마련'(36.1%)이 주로 꼽혔다.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교권 보호를 중시하는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어떤 교육정책 철학을 가진 후보가 당선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61.6%는 '교권 보호 및 교원 권익 신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후보'를 선택했다. '정치적 이념보다 행정 전문성과 현장 소통을 중시하는 후보'는 30.7%였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말뿐인 스승의 날 기념식보다 폭행, 아동학대 신고, 악성민원에 대한 두려움 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실효적 교권보호 법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중대 교권침해 사항 학생부 기재,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무고성 악성민원에 대한 교육감 맞고소제 의무화, 아동복지법상 정서학대 조항 명확화, 경찰 무혐의 사건의 검찰 불송치 등 5대 교권보호대책의 입법을 촉구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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