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한파가 부른 ‘기후우울증’?…과학적 근거 찾는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4:59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앞으로는 이른바 ‘기후우울증’ 현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새롭게 실시하는 기후보건영향평가를 통해 이상기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지역·교육수준·직업·연령 등 세부 지표별로 나눠 살펴보며 정책 근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질병관리청은 13일 ‘제2기 기후보건영향평가 전문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의료기본법 제37조3에 따라 5년 주기로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을 조사 및 평가하는 법정 제도다. 질병청은 2021년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1차 평가 이후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기후변화가 만성질환·정신건강 등 다양한 건강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필요성이 커졌다. 보다 포괄적인 평가를 추진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에 출범한 전문위원회는 보건의료기본법 시행령 제13조의13에 따라 구성 및 운영되는 자문기구다. 위원장 1명을 포함해 △감염병 △비감염성 질환 △활용·실태조사 3개 분과 총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향후 제2차 평가 추진 계획 및 평가 결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2차 평가에서는 1차 대비 평가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평가영역을 기존 3개에서 기후재난을 추가한 4개로 확대하고,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관련 지표를 추가해 31개에서 70여개로 확대한다.

또한 성·연령·직업·교육수준·기저질환 등 개인 특성과 인구감소 지역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기후 취약성 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폭염 등 기후요인에 노출된 취약집단에 대한 정책 근거를 마련한다.

아울러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기온·대기오염 변화에 따른 건강영향과 미래 질병부담을 예측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건강피해규모를 비교함으로써 기후대응정책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5년 주기 평가의 연속성을 높이고 기후보건 실태조사 매뉴얼 마련 및 시범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로드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국민 1500명과 전국 261개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건강영향 인식도 조사를 실시해 2022년 조사 이후의 국민 인식 변화를 비교한다.

8월에는 기후보건 포럼, 11월엔 기후보건 심포지엄 및 공청회를 차례로 개최해 평가 결과를 공론화하고 정책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취약계층 중심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후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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