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가 한 마디에 너도나도 관악산…"기운받다 사고날라"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전 06:00

5월 연휴를 맞아 관악산 정상 일대에 많은 등산객이 몰려 있다.(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산이 이른바 '기운 받는 명소'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자 관악구청과 경찰·소방이 민관 합동 인파 관리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14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청과 관악경찰서·관악소방서는 관악산 정상 연주대와 주요 등산로에서 오는 31일까지 주말·공휴일 다중인파 집중 안전관리를 추진한다.

관악산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역술가가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에 가라. 에너지가 좋은 곳'이라고 발언한 이후 2030세대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의 지난달 방문객은 5521명으로 전년 같은 달(3909명) 대비 41.2% 증가했다.

앞서 노동절·어린이날 연휴 기간인 지난 1일과 5일에는 관악산 정상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관악구와 과천시는 같은 날 입산 자제와 산행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구는 최근 관악산 인파 밀집 사고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관악산 주요 등산로 입구와 정상 일대에서 집중 안전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관리 코스는 관음사 입구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1코스, 으뜸공원에서 4쉼터로 이어지는 2코스, 4쉼터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3코스다.

현장에는 하루 9명 안팎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한다. 안전관리과 직원 2명, 숲길안전지킴이 3명, 산불예방진화대 2명, 의용소방대 2명이 참여한다.

드론 송출 영상(관악구 제공)

관악경찰서와 관악소방서도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관악구청과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 산악구조대는 모바일 합동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유사시 신속한 현장 대응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구는 등산로 코스별 순찰과 정상 안전관리를 병행한다. 정상과 전망대 주변 병목구간의 인파를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등산객 동선을 통제한다. 등산객에게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위험행위도 계도한다.

혼잡도는 3단계로 나눠 대응한다. 1㎡당 인원수가 3~4명이면 주의 단계로 보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4~5명이면 경계 단계로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CCTV 안내방송을 한다. 6명 이상일 경우에는 심각 단계로 보고 구청과 경찰, 소방이 현장 대응에 나서며 재난문자 발송도 검토한다.

구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악산 내 폐쇄회로(CC)TV 119개소 323대를 활용해 정상 일대 혼잡도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6월까지 관악산 주요 등산로 10개 코스 일대의 낙상 위험 구간도 점검한다. 노후 안내시설, 계단, 난간을 정비하고 필요할 경우 산불 예방 드론을 활용해 관악산 일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드론 모니터링 대상은 수도방위사령부를 제외한 관악산 일대다.

관악구 관계자는 "최근 관악산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정상부와 주요 등산로의 안전관리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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