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름 쓰면 10억 아파트 줄게" 시부모 강요…아들 작명 두고 부부 갈등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6일, 오전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부모님이 손자의 이름을 조건으로 아파트 증여를 제안하면서 가족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아파트 볼모로 애 이름 강요하는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얼마 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이 생겼다. 아내와 서로 생각해 둔 이름이 있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문제가 생겼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부모는 절에서 받아온 이름을 손자 이름으로 꼭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와 집안의 운이 좋아질 이름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모는 "절에서 받아온 이름으로 하면 아파트를 증여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부모님 생활비도 그 아파트 월세에서 나오는 상황인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죽을 때까지 쓸 돈은 있다더라. 우리 집안이 잘되게 할 아이라 한곳에 정착해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그 이름을 쓰지 않으면 아파트 증여는 없고 상속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름 자체였다. A 씨는 "정확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예를 들면 '방국봉' 같은 느낌"이라며 "촌스럽고 놀림당하기 쉬운 이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아내는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A 씨 아내는 "아이의 정체성이 달린 문제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놀림받을 게 뻔한 이름을 지어주냐. 말이 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가지고 협박하시는 거 너무 하신 거 아니냐. 나는 전세 살아도 된다. 아이가 상처받을 일을 안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A 씨는 "이름은 나중에 개명해도 되는 거고 우리는 애칭으로 부르는 게 어떻겠냐. 당장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생기는데 이름이 대수냐. 출발선이 달라지는 거 아니냐"라고 털어놨다.

A 씨는 "저는 아들이라 괜찮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의견을 구했다.

리멤버 커뮤니티 갈무리

사연은 치열한 찬반 논쟁으로 이어졌다. 15일 오후 기준 151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52%(789명)가 '이름이야 나중에 바꾸면 된다. 아파트를 가져와라'를 선택했다. 반면 48%(729명)는 '평생 놀림당할 수 있다. 아파트보다 예쁜 이름이 중요하다'고 답하며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10억 원짜리 아파트가 떨어지는데 이름이 대수냐. 요즘 개명 절차도 간단하다", "저라면 어떤 이름이더라도 받을 거 같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자식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분들인데 간섭이 이름으로 끝날까", "저라면 10억 원 마다하고 부부가 의미 있게 지은 이름으로 키울 것 같다", "남이 아닌 자식의 유년 시절을 10억과 맞바꾸려는 생각이 이해 안 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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