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K-야장 문화…'야장맵'까지 등장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6일, 오전 06: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야외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야장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야장 문화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K-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밤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익선동·종로3가 포차거리·을지로 야장 거리 등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적인 서울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전국 야장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홈페이지 '야장맵'까지 등장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야장맵'은 전국 각지의 야장(야외 테이블 영업) 식당·술집 정보를 지도 형태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말 공개된 이 서비스에서는 현재 위치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야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용자들은 '야장', '루프톱', '폴딩도어' 등 형태별로 장소를 검색할 수 있고,음식 종류도 고기·꼬치·해산물 등으로 세분돼 있어 원하는 분위기의 야장을 찾을 수 있다.

15일 기준 전국 575개의 야장이 등록돼 있다. 이용자들은 "동네에 이런 야장 있는지 몰랐다", "오후쯤 일찍 가니 야장을 안 열어주신다", "분위기는 좋은데 가격이 좀" 등 후기를 남기며 야장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야장맵의 최근 일주일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2만 5000여명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부산·인천·경기·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도 접속이 이어졌다.

회사원 김 모 씨(31)가 개발한 야장맵. © 뉴스1 (야장맵 갈무리)

야장맵 운영자인 회사원 김 모 씨(31)는 야장 정보를 찾으려면 포털 검색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계속 뒤져야 하는 불편함을 겪다 직접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재는 앱 출시도 검토 중이다.

그는 "평소 야장 분위기와 맛집 탐방을 즐기는데 '지도에서 야장 스팟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 초기에는 제가 100곳 넘는 야장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등록했지만 최근에는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야장 문화 확산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허가받지 않은 야외 영업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옥외 영업을 위해서는 위생 외에도 건축·주차·도로점용·소방 등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적발 시 영업장 면적에 따라 과태료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야외 영업은 자치구별 허가·신고 기준도 제각각이라 뚜렷한 관리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자치구는 제도권 안에서 옥외영업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구는 2023년 서울 자치구 최초로 옥외영업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설·안전·위생 기준 등을 마련했다. 종로구 역시 익선동·돈화문로 일대 '상생 거리' 사업을 통해 옥외영업 허가 기준을 명확히 하는 대신 무단 확장 영업과 통행 방해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싶다"며 "앞으로는 계절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분위기 좋은 야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키워가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야장 문화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여가 문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와 맞물려 형성된 긍정적인 도시 문화"라며 "익선동·종로3가처럼 도시가 가진 다양한 매력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교수는 "소음이나 보행 불편 등 부작용도 있는 만큼 상인과 주민, 이용객 간 상생이 중요하다"며 "지역별 상권과 주거 환경 특성이 모두 다른 만큼 서울시 차원의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자치구별 자율 협약과 관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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