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어디가 싸지”…네이버가 답해준다[only 이데일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5:5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와 네이버가 비급여 의료비 정보를 검색 결과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소비자들이 앞으로는 포털사이트에서 의료비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음식점이나 호텔 가격을 비교하는 것처럼 임플란트·도수치료·백신 등 비급여 진료 항목 가격도 검색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 AI 브리핑 예시 사진(자료=네이버)
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네이버와 협력해 비급여 정보를 포털 검색에 노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건보공단이 운영하는 비급여 정보 포털에서 별도로 검색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 검색창에 시술명이나 백신명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 요약 영역에서 가격 정보를 확인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비급여 가격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바로 입력해 확인하는 방식이 접근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병원명을 검색하면 비급여 정보를 일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지도 서비스 안쪽 메뉴를 여러 단계 거쳐 찾는 방식보다 일반 검색 결과에서 바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이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낫다는 취지다.

현재 우선 검토되는 대상은 국민 인지도가 높은 비급여 항목들이다. 정부는 740개 공개 항목 가운데 초기에는 이용 빈도가 높은 항목부터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임플란트, 체외충격파 치료, HPV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이 거론된다. 도수치료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본인부담 95% 적용) 공개 항목에서 빠질 예정이다.

특히 백신 항목은 가장 먼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부 백신 가격 정보를 우선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실제로 많이 검색하고 궁금해하는 항목부터 공개하는 방향”이라며 “처음부터 모든 비급여 항목을 한꺼번에 노출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형태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리핑과 유사할 전망이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요약된 답변과 출처 정보, 관련 질문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 결과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HPV 백신 가격’이나 ‘도수치료 비용’을 검색하면 웹문서 링크보다 상단에 위치한 AI 요약 영역에 가격 정보가 박스 형태로 노출되는 방식이다. 다만 병원별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수준까지 갈지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논의되는 안은 지역 단위 또는 평균 가격 중심의 정보 제공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 지역 내 치과임플란트(1치당)-지르코니아 평균가와 최저가 현황. 건보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네이버에 전달해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가격 정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건보공단 역시 협업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개발 및 내부 검토 단계”라며 “6월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노출 방식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도 “건강 관련 정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면서도 “시점과 정보 범위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의료 소비자의 정보 접근 방식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크지만 정보 접근성이 낮아 ‘깜깜이 진료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포털 검색 연동을 통해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의료계 반발도 예상된다. 단순 가격 비교가 의료 서비스의 질보다 가격 중심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는 환자의 용태, 진료 난이도·방법, 사용되는 의료기기·재료, 의료인 경력, 의료기관 위치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포털사이트 게재를 확대하면 환자들이 세부 조건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료비만 단순 비교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상황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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