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사는 A(17)군은 지난 2023년 후배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빈 차량털이’ 팁을 알려줬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받은 후배들은 인근 주차장을 돌며 10일간 11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고 A군에게 일정 금액을 상납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10대 털이범들은 덜미를 잡혔다. 수원고등법원은 지난해 5월 특수절도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10대가 주도한 차량털이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서 10대 남성 3명이, 같은 해 12월 경기 양주에서 중학생 3인조가, 올해 2월 제주에서 중학생 일당이 잇달아 검거됐다.
차량털이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매년 수천 건씩 반복되고 있다. 18일 이데일리가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실을 통해 받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차량 내 금품을 훔치는 수법인 차량털이 발생건수는 총 3만 4252건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7807건 △2021년 6593건 △2022년 6210건 △2023년 7054건 △2024년 6588건으로 매년 700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검거율은 68.9%에서 83.5%로 꾸준히 올랐지만 발생건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건 중 8건 이상은 범죄자를 검거하지만 ‘비교적 쉬운 범죄’라는 인식에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10대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유사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데 악순환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83%대 검거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폐쇄회로(CC)TV 확산과 함께 처음 범행에 나서는 이들이 허술하게 하다 검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검거율이 높아져도 범죄가 줄지 않는 배경으로는 차량털이가 ‘저위험 고수익’ 범죄로 인식된다는 점이 꼽힌다. 오 교수는 “차량털이는 대인범죄가 아니어서 사이드미러가 열려 있는 차 문을 열어봤더니 열린다면 범행자 입장에서는 리스크 없이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범행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실제로 재범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앞서 징역형을 받은 A군도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기간 중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올해 2월 제주에서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청구하지 않아 석방된 중학생 일당이 다음날 곧바로 재범해 주동자가 구속됐다.
다만 전체 차량털이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10대 차량털이 사건을 자주 접하고 전체 건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범죄 유형과 연령을 교차 분석하는 것은 현재 시스템상 구현이 안 돼 있어 별도 통계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