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청소년들을 8년째 돌봐온 김기헌 희망커뮤니티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간에서는 ‘왜 가해자를 돕냐’는 의문도 제기하지만 김 대표는 이들을 지원하는 게 결국 폭력의 굴레를 끊는 길이라고 답한다.
김 대표는 “청소년들이 처음부터 대범하게 죄를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폭력을 처음 접할 당시에는 오히려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가족이나 선후배,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가해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악순환의 고리를 사전에 끊는 게 중요하다는 게 김 대표 주장이다. 그는 사단법인 희망커뮤니티를 설립해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주거를 마련하거나 따로 멘토링을 해오고 있다.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생활한 적도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 어울리던 친구들이 자주 찾아오면서 학교를 빠지고 비행도 반복하는 경우를 봤다”며 “어떻게든 졸업은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집으로 데려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했다”고 전했다.
김기헌 희망커뮤니티 대표. (사진=김태형 기자)
김 대표는 “처음에는 내 앞에서만 눈치를 보고 밖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끈질기게 가르치다 보면 이 행동이 자신한테 도움이 되는지 같은 현실적인 판단부터 스스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후에는 주변 어른들을 실망시키는 건 아닌지, 더 나아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인지까지 고민하며 점차 성숙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청소년들을 무조건 감싸기만 하는 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엄하게 꾸짖는 탓에 보호처분 청소년들도 그를 어려워한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이)당시에는 섭섭하거나 원망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부모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가 지금까지 소년범들의 부모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도 30년 전 과거에 소년원 출신이어서다. 목사와 소년원 교사의 보살핌 속에 그는 25세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다. 체육교육을 전공한 그는 소년원까지 오가며 청소년들의 축구 수업을 도맡는다. 그는 “국가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만큼 사회에 돌려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최근 촉법소년 연령하향 여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하고 피해자에게 평생 사죄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와 별개로 어린 나이에 전과자라는 낙인을 찍으면 오히려 더 엇나가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바꾸는 건 법이 아니라고 느낀다”며 “주변에 기다려주고 붙잡아주는 어른이 있어야 재범을 줄일 수 있다. 청소년들을 조금 더 긴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