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최근 내한해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다. AI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견인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공계 인재의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미·적분 등 이과 수학과 과학탐구를 선택·응시하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다.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3월 24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학에서 이과 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기하 응시생은 32.2%로 현재의 선택형 수능 제도가 도입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2021년 41.0%에서 2022년 45.5%, 2023년 48.4%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47.7%, 2025년 41.0%로 하락한 뒤 올해 32.2%까지 내려앉았다. 응시인원도 2021년 12만 8288명에서 올해 9만 9076명으로 22.8%(2만 9212명) 감소했다.
과학탐구(과탐) 응시 비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47.9%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44.1%, 2025년 33.4%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는 이 비율이 22.3%까지 떨어졌다. 과탐 응시인원도 2021년 28만 1499명에서 올해 13만 7455명으로 무려 51.2%(14만4044명)나 줄었다.
반면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은 2024년 52.3%에서 2025년 59.0%로 상승한 뒤 올해 67.8%로 치솟았다. 사회탐구(사탐) 응시 비율도 같은 기간 55.9%(2024년), 66.6%(2025년), 77.7%(2026년)로 상승했다.
이는 대입 자연계 학과 모집 과정에서 ‘필수 응시’ 과목 지정을 해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 제한을 없애도록 유도하면서 주요 대학들이 앞다퉈 자연계 모집 과정에서 필수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이과 수학이나 과탐 과목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자연계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보니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추세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국가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우수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이과수학·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줄면 산업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태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과목 선 이수제 등을 도입해 학생들이 고교에서 심화 과목을 이수하고 이를 통해 입시에서 학업 능력을 증명하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