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 김동현 씨가 22일 귀국했다.
두 활동가가 탄 타이항공 TG658편은 이날 오전 6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활동가는 전날 오후 11시 1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승했다.
오전 7시쯤 도착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아현·김동현 씨는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가 준비한 스카프를 두르고 활동가들과 포옹했다.
김아현 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가자로 가는 항해 도중에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됐고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나있는 상태였고, 이미 감옥에 갇힐 때는 많은 사람들이,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인 상황이었다"고 나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아현 씨와 함께 귀국한 김동현 씨는 "이스라엘이 저희한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아현 씨는 건강 상태에 대해 "저도 구타당해서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에 가려던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번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또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가자에 가는 이유도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음에도 가자가 고립돼 있기 때문인데 저 또한 사람"이라며 "아무리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막더라도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싶은 걸 할 권리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아현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활동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석방됐다. 당시 외교부는 김 씨의 여권을 무효화 한 바 있다.
권나민 KFFP 활동가는 이들의 석방을 환영하며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의 국제 범죄에 대해 수사적 차원의 규탄에 머무르지 말고, 가해 방조국으로서 가져온 분명한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평화 활동가를 보호하기는커녕 유럽 수개국을 미등록 이민자로 떠돌게 하며 위험만 키운, 해초에 대한 반인권적인 여권 무효화 조치 역시 지금이라도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현 씨는 '리나 알 나불시'호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에 붙잡혔으며, 김동현 씨는 자유선단연합(FFC)의 키리아코스 X호를 타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중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외교부는 수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측에 우리 국민을 구금 없이 즉각 석방·추방할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감안해 특별히 한국 국민 2명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
김아현 씨와 같은 배를 탔다가 함께 납치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도 전날 석방돼 이스라엘 라몬 공항을 거쳐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으로 이송된 상태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