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 쓰지 말라"…스타벅스 불매, 공직사회로 확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후 08:0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른바 ‘탱크데이’ 이벤트로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직사회에서 스타벅스 상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전날 ‘5·18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마케팅 논란 스타벅스 불매 동참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배포하고 전체 지부에 스타벅스 이용 중단을 제안했다.

전공노는 공문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내놓은 ‘탱크 데이’ 마케팅은 역사를 왜곡했다”며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통해 고(故) 박종철 열사 희생을 조롱하는 듯한 반민주적 혐오 조장 마케팅을 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원 축하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텀블러 등 제품을 구매해 지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령으로 내걸고 있는 전공노는 이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를 제안하니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공노 교육청본부는 이날 전체 지부에 보낸 공문에서 스타벅스 불매를 선언했다. 본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분명한 문제의식을 밝히며 향후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고 노조 행사와 사업 과정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및 관련 제품 일체를 구입·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총연맹도 당분간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공노총 관계자는 “회의 당시 일부 조합원이 스타벅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거나 격분하기도 했다”며 “산하 시군구연맹은 이미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으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22일 점심시간 비교적 한산한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사과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공무원노조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스타벅스코리아에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맹은 “오만한 자본의 논리로 국민 대다수의 마음에 상처를 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무원 노동자들은 자본의 탐욕이 민주주의의 피땀을 모욕하는 작태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 행사 등에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같은 날 엑스에서 스타벅스코리아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보훈부는 이후 2∼3년간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을 활용한 사례를 전수 파악한 뒤 당분간 이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하던 격오지 부대 음료 지원 등 장병복지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최근 대검찰청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검 예산으로 스타벅스 상품을 구입한 내역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대검은 이 기간 스타벅스 제품을 구매한 내역이 없다는 점검 결과를 법무부에 통보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날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확산됐다. 동시에 이벤트 설명에 사용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사과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