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축구단, 사상 첫 아시아 정상…인공기 펼치고 경기장 한바퀴(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3일, 오후 04:28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도쿄 베르디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북한의 내고향축구단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정상에 올랐다.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2025-26 AWCL 결승전에서 전반 44분에 나온 김경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내고향축구단은 2024-25시즌 출범한 AWCL에서 두 번째 우승팀이 됐다. 더불어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를 획득했다.

사상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내고향축구단은 예선 3경기에서 무려 23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로 펼쳐진 본선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에 0-4로 완패했던 내고향축구단은 이후 2연승을 기록,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호찌민(베트남) 3-0으로 완파한 내고향축구단은 지난 20일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우승 후보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결승골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북한 주장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김경영은 지난 20일 수원FC와 준결승전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에서 내고향 김경영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20일 수원FC 위민-내고향축구단과 준결승전(5763명)보다 약 3000명 적은 267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내고향축구단을 응원, 사실상 내고향축구단의 홈 경기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 내고향축구단은 경기 초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측면 공격을 펼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공격에 고전했다. 이에 내고향축구단은 수비에 집중한 뒤 긴 패스를 통해 반격했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전반 16분 시오코시 유즈호가 왼쪽 측면 돌파 후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박주경 골키퍼에게 막혔다.

실점 위기를 넘긴 내고향축구단은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면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기회를 엿보던 내고향축구단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정금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와 경합을 이겨낸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가운데로 내준 공을 김경영이 잡아 골문 구석으로 슈팅,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내고향축구단을 응원했던 공동 응원단은 김경영의 골에 환호하며 응원 소리를 높였다.

내고향축구단은 추가로 주어진 3분 동안 수비에 집중하면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1골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소 타마미를 빼고 혼다 모모카를 투입하면서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내고향축구단이 오히려 먼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도쿄 베르디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후반 4분 정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한 공을 김경영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내고향축구단은 후반 13분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최금옥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에도 공격수 김혜영, 최연아를 넣으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내고향축구단은 남은 시간 경기를 주도하면서 1골 차 리드를 지켰다. 심판의 종료 휘슬에 내고향선수단은 얼싸안고, 리유일 감독을 헹가래 치면서 기뻐했다.

이어 선수단 전체가 밝은 얼굴로 인공기를 펼쳐 들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세리머니를 펼친 뒤 시상식을 앞두고 인공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기뻐하는 내고향축구단 모습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하며 축하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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