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상향혼'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현실적인 결혼 생활과 속내를 고백했다.
24일 글쓴이 A 씨는 "비위 좋은 여자가 상향혼한다는 말이 맞다"며 "나처럼 돈에 대한 집착이 크지 않다면 그냥 또래의 평범한 사람 만나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가 늘 돈 문제로 싸우고 무능해서 내 앞길까지 막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시를 계층 이동 수단이라 생각하고 3년 동안 준비했지만 실패했다"며 "결국 결정사에 가입해 상향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나 자신이라도 팔아서 부모처럼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외모 덕분에 결정사 가입 5개월 만에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편은 자신보다 10살 이상 연상이며 외모로는 끌리지 않지만 경제력과 집안 배경이 좋아 전업주부로 생활 중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남들이 말하는 상향혼의 단점은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에게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다"며 "관계도 의무라고 생각하며 한다"고 털어놨다.
시댁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A 씨는 "시댁 가기 전에는 명상 30분 하고 청심환과 소화제까지 먹는다"며 "안 그러면 분노조절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남편이 어느 정도는 막아주지만 결국 나는 평생 시댁과 남편에게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남편에게 싫다거나 안 된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남편 말이 곧 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노예라는 말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정 부모 역시 시댁 앞에서는 늘 조심스럽게 행동한다고 했다. 그는 "시댁은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며 "아무리 싫어도 부모가 그런 취급받는 걸 보면 가끔 슬프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A 씨는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대학 시절에는 내가 가장 역할까지 했다"며 "나는 비위가 강해서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다가도 나중에 물려받게 될 자산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상관없다. 결국 그 집 자산은 법적으로 내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상향혼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다"며 "주변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나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게 낫다고 말한다. 나처럼 구질구질한 어린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버티기 힘든 삶"이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