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인근 주민들 "평소에도 아슬아슬…오늘은 더 큰 소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5:1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유진 수습기자]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중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인근 상인과 현장 관계자들은 평소에도 안전조치가 허술해 사고 위험이 상존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발생(사진= 이영훈 기자)
26일 서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공중비계(임시 가설물)와 거더(상부 보)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고가도로 상부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나머지 3명은 부상을 입은 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최모 씨는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크게 났다”며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구조물이 무너져 차량을 덮쳤고, 위에서 떨어진 작업자 1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주변 건물 관리인인 60대 김모 씨 역시 “평소에도 철거 소음이 났지만 오늘은 유난히 크게 났다”며 “차량 운전선 쪽으로 구조물이 떨어져, 이후 천장을 뜯어내고 안에 있던 사람을 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에서는 이번 사고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구간은 철도 고압선이 흐르고 열차가 수시로 통행해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곳임에도, 철거 방식과 지지대 설치 등이 부실했다는 증언이다.

이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한 60대 박모 씨는 “워낙 낡은 데다 밑으로 지하철 고압선이 지나가서 저걸 어떻게 철거할까 늘 우려됐다”며 “지나다닐 때마다 위태위태해 보였다”고 했다. 식당 주인 최씨 또한 “쇠파이프 위에 합판을 얹어놓는 등 한눈에 봐도 안일하게 작업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취약한 곳인데 보수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부실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측도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한국공공사회산업노조 관계자는 “고가 일부 절단 작업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작업 중 무너진 것 같다”며 “기본적인 안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현장 안전조치와 추가 낙하 방지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발생 원인과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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