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을 떠나보낸 뒤 시가 식구들과 충돌했다는 여성 A 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 씨는 7년 전 결혼해 현재 6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남편은 결혼 전부터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한없이 잘하는 사람이었다"며 "시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네가 복이 많아 이런 남편과 결혼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예전처럼 자주 연락하지 않고 용돈도 깜빡한다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A 씨는 이를 흔한 고부 갈등 정도로 여겼다고 했다.
그러던 중 2년 전 건강하던 남편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남편은 혹시 자신이 먼저 떠나게 되면 연명치료는 하지 말고 화장해 달라고 했다"며 "수목장이든 자연장이든 답답하게 갇혀 있는 방식은 싫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같은 뜻을 시가에도 전달했지만 시부모는 받아들이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어린 아들을 친정에 맡기다시피 하며 남편 간병에 매달렸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병문안을 올 때마다 잔소리했고 병원비 걱정보다는 "아들 돈을 다 쓰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A 씨가 간병에 지극정성을 쏟았음에도 결국 남편은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며 세상을 떠났다.
A 씨는 "남편에게 '아들은 내가 잘 키울 테니 걱정하 말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며 "아들도 슬픔을 참는 모습이라 더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하지만 장례식장에서는 더 큰 갈등이 벌어졌다. 시어머니가 고인의 유언이었던 화장을 강하게 반대하며 "내 아들인데 왜 네 마음대로 하냐"고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처음에는 아들을 잃은 슬픔 때문이라고 생각해 참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등은 계속됐다.
이어 "시어머니는 상복 입은 손주를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고 장례식장에서도 따로 떨어져 있었다"며 "밤새 빈소를 지킨 건 결국 저와 아들뿐이었다"고 했다.
특히 장례식장 직원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직원이 시가 식구들이 조의금 봉투를 따로 챙겨 가방에 넣고 있다고 알려줬다"며 "병원비나 장례비를 도와준 것도 없는데 조의금까지 가져가는 모습에 너무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화장은 다른 가족들의 설득 끝에 남편의 뜻대로 진행됐지만 이후 자연장과 납골당 안치를 두고는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마음,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이 서로 상충한 거다. 이 경우에는 모든 결정이 아이 위주로 하는 게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감정이 좀 가라앉은 후에 정리해야지 현재로서는 싸움만 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