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질병관리청)
연구진은 국내 성인 1만 2946명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웹 기반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지방간 질환(Steatotic Liver Disease·SLD)이 있다고 응답한 3064명(23.7%) 중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해 최종 1000명을 선정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지방간 환자의 79.9%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지방간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지방간 진단 이후 실제 의료기관을 방문해 후속 진료를 받은 비율은 57.7%에 그쳤다. 반면 42.3%는 진단 이후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방간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서”(23.9%), “의료진으로부터 추가 검사나 사후 관리 권고를 받지 못해서”(23.9%)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지방간을 단순 질환으로 여기고 대사 이상이나 심혈관질환 위험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간 관리의 핵심 검사로 꼽히는 간 섬유화 검사를 받은 비율은 후속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14.9%에 불과했다. 간 섬유화 검사는 간 손상으로 인해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진행 정도를 평가해 간질환 악화 위험을 예측하는 검사다. 당뇨병, 비만, 반복적인 간수치 상승, 심장대사 위험 요인 등으로 정밀관리가 권고되는 고위험군에서도 검사 시행률은 12.1%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는 이미 간 섬유화 위험이 높은 상태일 수 있다”며 “단순 발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고 실제 검사와 관리로 이어지게 하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간경변 전 단계로 진단될 경우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7~10% 수준의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질환 진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질병청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가이드라인 권고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고위험군조차 간 섬유화 검사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률 감소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 경로 개선 등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이행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