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한약 병행치료,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효과 입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11:1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소장 하인혁과 최홍욱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병행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추간판이 돌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 저림, 당기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디스크를 경험했다. 현재 허리디스크 치료는 진통제·소염제 같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소화 장애와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술도 재발 위험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한계로 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보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추추간판탈출증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되면서 환자 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효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6월까지 국내외 주요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임상진료지침 12곳에 등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 RCT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했다.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는 환자를 무작위로 치료군과 대조군에 배정해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다. 임상 근거 확보에 가장 신뢰도 높은 방법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총 23편 연구 환자 2506명을 선정해 한약 치료가 기존 치료와 병행됐을 때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한약을 기존 치료와 병행하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서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통증 개선 효과를 보면 0점 통증 없음에서 10점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내는 통증 척도 VAS 기준, 한약과 양방 통상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 치료 후 평균 통증 점수는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평균 2.0점 낮았다.

한약과 한의 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도 한의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통증 점수가 평균 1.81점 낮았다. 허리 기능 개선 효과도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이 호전됨을 뜻하는 허리 기능 상태 척도 JOA 점수 0~29로 평가한 결과, 한약과 한의 치료를 함께 받은 그룹이 한의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기능 점수가 평균 1.58점 높았다.

한약을 양방 통상치료와 병행한 그룹도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평균 1.11점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한약 처방은 독활기생탕이었다. 선정된 23편 연구 중 9편에서 독활기생탕이 활용됐다.

독활기생탕 주요 약재 독활은 찬 기운과 습기로 인한 허리 통증 완화에 쓰이는 한방 약재다. 하체 관절 질환에 특히 효능이 있다. 독활기생탕은 독활을 포함한 약 16가지 약재를 생강과 함께 달여 복용하는 전탕약이다. 근골격계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추간판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등 여러 기전으로 디스크 질환에 활용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최홍욱 한의사는 이번 연구가 허리디스크 환자 대상 한약 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통합의학적 치료 전략 수립과 임상 치료 지침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Journal of Herbal Medicine’에 게재된 해당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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