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선 기상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이날 이 청장이 꼽은 주요 성과는 ‘기후재난 대응체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앞서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신설 △기상특보구역 세분화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추가 발송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과거 자료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질 상황은 많아야 10년에 한 번 정도로 예측되지만 이 청장은 “올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 지점이 최소 한 군데 이상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한 지역에서 하루 이상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거나 기온이 39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기상청은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2단계 체제로 운영했지만, 기후변화를 반영해 올해부터 최고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이 청장은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기상특보구역 세분화’에 대해서는 “도전적인 변화”라며 “22년여 만에 기상특보구역이 30% 이상 더 촘촘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보통 3년 이상이 걸리는 과제인데 6~8개월 간 지방정부와 빠른 협의 등을 거쳐 신속하게 마무리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특보구역은 기존 183개에서 235개 구역으로 늘어난다. 단순히 행정구역상 구분이 아니라 기상학적·지형적·사회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지난 15일부터 재난성호우가 발생하면 40데시벨(㏈)의 경보음과 함께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를 인근 주민에게 직접 발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소리가 두 번 울려 과도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취약계층 등 대피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난성 호우는 ‘1시간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우량이 25㎜ 이상’에 해당하는 폭우를 말한다.
특히 기상청은 내부적으로 ‘국지성 폭우’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 예보를 내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기후변화를 고려해 강수량을 예상하겠다는 취지다. 이 청장은 “과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시간당 50㎜ 수준의 비를 예상했다면 최근에는 시간당 80㎜까지도 가능성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가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의 신속한 대응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게 이 청장의 평가다. 가령 최근 고용노동부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을 중단할 것’을 안내하기도 하면서다.
이 외에도 △기후위기 감시·예측 정보 활용 강화 △재생에너지 기상서비스 본격 추진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치모델 접목 △규제 합리화 및 디지털 홍보 강화 등이 1년간 주요 성과로 언급됐다.
한편 이 청장은 이날 최근 온라인상에서 기상 관련 허위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지만 관련 법에 벌금·과태료 규정이 있다”며 “현행법상 기상예보는 기상예보업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지침을 만들고 법리검토를 거쳐 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