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계엄 정당성 메시지' 조태용 전 국정원장 내달 1일 소환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8일, 오후 03:56

조태용 전 국정원장 2025.10.15 © 뉴스1 황기선 기자

12·3 비상계엄 직후 국가정보원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했다.

종합특검은 '계엄 정당화 메시지'와 관련해 조 전 원장을 다음달 1일 오전 10시 내란중요임무종사,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조 전 원장은 계엄 직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고 해외 담당 부서에 관련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은 해외 담당 부서가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자에게 설명한 데 대해 조 전 원장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한다.

조 전 원장은 해당 문건의 존재와 CIA에 전파되는 과정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조 전 원장을 상대로 국가안보실로부터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받은 경위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윗선의 지시 여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직후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외교부 공무원들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지시했다고 보고 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혐의를 받는 김 전 차장은 지난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해경 내란 가담 의혹' 안성식 전 조정관, 내달 1일 소환
종합특검은 해양경찰청의 내란 가담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특검은 내란 부화수행(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 혐의를 받는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에 대해서도 다음달 1일 오전 9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 전 조정관은 2023~2024년 국군 방첩사령부를 접촉해 계엄 선포 당시 해경도 합동수사본부에 자동 편성되도록 2024년 방첩사 내부 규정 '계엄사령부 편성 계획'을 수정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충암고 출신인 안 전 조정관은 당시 방첩사 내 고교 동문 인맥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참모장 등 수뇌부와 접촉해 규정 변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조정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해경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해경이 총기를 휴대하고 합동수사본부에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혐의도 있다.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해 안 전 조정관을 동일한 혐의로 입건해 세 차례 소환조사했으나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안 전 조정관은 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기 어려워 계엄이 선포된 상황에서 통상적인 조치를 하자고 건의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종합특검은 계엄 당시 해경의 내란 가담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안 전 조정관을 피의자로 다시 입건했다.

김동혁 전 검찰단장,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조사 중
종합특검은 이날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에 연루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단장은 지난해 11월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에서 불구속 기소된 군 검사 2명과 같은 혐의를 받는다.

염보현 군검사와 김민정 전 국방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은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혐의가 있다.

김 전 단장은 박 대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자 두 군 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와 수사외압이 박 대령의 '망상'에 해당하고 박 대령이 증거를 인멸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과장된 정황이 담겨있다.

김 전 단장은 2023년 7~8월 순직해방 사건 당시 해병대 최고 지휘관으로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대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 전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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