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재단 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해양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이 한국에서 ‘불법 오징어 근절 국민 청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인의 식탁에 익숙한 오징어를 매개로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과 수산물 공급망 투명성, 선원 인권 문제를 국내 여론의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환경정의재단은 “불법 어획물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수입·유통 단계의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원산지와 어획 방식, 유통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환경정의재단은 이번 청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수입 오징어의 이력추적 기준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오징어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잡혔고, 어떤 유통 경로를 거쳐 국내 시장에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징어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대중 수산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오징어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수산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불법어업 문제를 보여주는 상징적 어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정의재단이 오징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원양 오징어 조업은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감시와 단속이 쉽지 않고, 이 과정에서 과잉어획과 불법어업, 선원 노동착취 문제가 함께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남서대서양 오징어 어업은 대표적인 우려 사례로 꼽힌다. 환경정의재단은 아르헨티나 짧은지느러미 오징어가 아르헨티나 수역을 벗어나 공해상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대규모 산업형 채낚기 어선들이 집중 조업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문제는 불법어업이 해양 생태계 훼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경정의재단은 일부 원양 오징어 어선에서 폭력과 협박, 과도한 노동시간, 임금 공제 등 선원 인권침해 의혹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상어 지느러미 채취와 해양포유류 살해 등 취약 해양생물 대상 불법 행위가 함께 제기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의 해양외교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Our Ocean Conference를 통해 해양보호, 지속가능한 수산업, 해양오염 대응, 블루이코노미 등 국제 해양 의제를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IUU 어업 근절과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청원은 한국 정부에 △수입 오징어 이력추적 기준 강화 △불법 어획물 유통 차단 △소비자 정보 공개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캠페인 측은 시민 서명을 모아 관계 부처와 정책결정자들에게 전달하고, 수산물 공급망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