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철거 조건부 재개…30일 경의중앙선 첫차 운행 목표(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8일, 오후 08:40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사흘째인 28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5.28 © 뉴스1 안은나 기자

고용노동부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 대해 작업자 안전조치를 갖추는 조건으로 철거 작업 재개를 승인했다. 서울시는 29일 0시부터 잔여 구조물 긴급 철거에 들어가 30일 오전 5시까지 서소문로 통행과 경의중앙선 첫차 운행 재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한다.

28일 노동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노동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현장에 내려졌던 작업 중지 명령을 조건부로 해제했다. 노동부는 지난 26일 고가 구조물 붕괴 사고 직후 해당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작업 중지 해제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에는 추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철도 운행 영향도 있어 서울시와 의논해 조건부로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소관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와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거쳐 작업계획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즉각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철거 작업은 29일 0시부터 시작한다. 사전 안전 보양 작업과 실제 철거 작업 15시간, 마무리 작업 14시간을 포함해 총 29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30일 오전 5시까지 철거와 시험운행을 포함한 모든 작업을 마치고 서소문로 통행과 경의중앙선 첫차 운행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사전 보양과 구조물 철거가 진행되는 29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공사장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거더&슬래브 파쇄 압쇄공법 모식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잔존 구조물 상황과 시민 안전, 철거 속도를 고려해 현장 근로자 진입 없이 굴착기를 이용하는 '압쇄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압쇄 공법은 유압으로 작동하는 압쇄기(Crusher)를 부착한 굴착기가 구조물을 파쇄하는 방식이다.

압쇄기를 활용한 전면 철거는 기존 상부 구조물을 하나씩 절단한 뒤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순차 철거보다 시공 효율성이 높다. 서울시는 이 공법을 적용하면 당초 예상보다 철거 소요 시간을 줄여 15시간 이내에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시는 해체 작업에 약 40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구체적 작업계획은 △공중비계 철거 6시간 △S9 구간 철거 24시간 △전차선로 복구 10시간 △S8 구간 철거 8시간이었다. 이후 압쇄 공법을 적용하면서 철거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했다.

15시간 가운데 약 8시간은 사전 보양작업과 주변 정리에 쓰이고 나머지 7시간은 압쇄 철거와 잔해물 운반에 소요된다. 실제 구조물 철거에는 약 7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는 압쇄기 부착 굴착기 4대를 투입해 고가 외측에서 잔여 구조물을 직접 파쇄하고 잔해가 하부로 자연 낙하하도록 할 계획이다. 작업자가 철거 구간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 손상된 거더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과정도 생략해 인양 중 거더가 끊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편 낙하와 소음에 대비한 안전 조치도 병행한다. 시는 낙하물과 소음을 차단하는 방호시설인 에어 방음벽을 설치하고 경의중앙선과 지하철 2호선 등 철도시설물 보호를 위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다.

철도 궤도 상부에는 두께 20㎜ 철판과 2m 이상 모래를 쌓아 낙하 충격을 흡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7일 오전 9시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경찰 등 관계기관과 합동회의를 열고 철거공법과 안전대책을 논의하고, 안전성 확인 작업 등을 진행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압쇄 공법에 따른 상부 거더 해체 작업계획을 고용노동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시민 안전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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