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를 보이고 있다. 햇빛도 7월 못지않게 강하다. 이처럼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날씨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아직 비슷하다. “그래도 아직 5월인데” “이 정도는 버틸 만하지!”
하지만 문제는 더위 자체보다 속도다. 우리 몸은 이미 여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갑자기 올라간 기온에 체온 조절 방식부터 다시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챗GPT)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 따르면 사람 몸은 더위에 적응하는 데 평균 1~2주 정도가 걸린다. 이른바 ‘열 적응(Heat Acclimatization)’ 과정이다. 몸이 더위에 익숙해지면 땀이 더 효율적으로 나고 심장 부담도 줄어드는 등 체온 조절 능력이 점차 안정된다.
문제는 최근처럼 기온이 짧은 기간 급격히 오를 때다. 사람은 “이 정도 날씨쯤이야”라고 생각하지만 몸은 이미 예상보다 큰 부담을 받고 있는 셈이다.
5월 더위는 한여름과 달리 방심하기 쉽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비교적 건조해 습도가 높지 않아 체감상 버틸 만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날씨일수록 몸 상태 변화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갈증도 항상 늦게 온다. 국내 의사·건강 유튜브 채널에서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조언으로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특히 커피 섭취가 많은 직장인이나 노년층은 탈수를 더 늦게 인지할 가능성이 크다. 노년층은 나이가 들수록 갈증 감각 자체가 둔해지고 체온 조절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날씨에서도 젊은 층보다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계절 변화에 더 취약해졌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실내 냉방 환경에 익숙해지고 운동량은 줄어들면서 몸 스스로 계절에 적응하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햇빛을 오래 쬐는 시간 자체가 줄어든 데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체온 조절 능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외출 전과 이동 중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방식이 좋다”며 “갑자기 운동량이나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기보다 몸이 더위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