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모교도 남녀공학 추진"…전통 남고·여고 공학 전환 러시

사회

뉴스1,

2026년 5월 30일, 오전 07:00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모교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 성심여고를 방문해 여고 동창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5.29 © 뉴스1

1940년 개교한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가 남녀공학 전환 신청에 나서면서 서울 지역 전통 여고·남고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모교인 성심여고도 전환 신청 명단에 포함되면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신청 마감일인 전날(29일) 오후 기준 남녀공학 전환 신청이 접수된 고등학교는 총 4곳이다. 신정고등학교와 한양과학기술고등학교 등 특성화고 2곳과 무학여고, 성심여고 등이 포함됐다.

무학여고는 1940년 개교 이후 86년 만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이다. 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학생 수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통 남고·여고들도 더 이상 변화 흐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무학여고 졸업생 수는 지난해 151명으로 10년 전 492명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이 이뤄질 경우 최소 700명 이상 규모 학교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학여고를 비롯해 신정고등학교와 한양과학기술고등학교는 2027학년도 전환을 신청했다.

반면 성심여고는 2028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기존 1년 단위 신청 방식 대신 2027·2028학년도 전환 학교를 한 번에 선정하는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를 처음 도입했는데, 성심여고가 새 체계 아래 2년 뒤 전환을 신청한 첫 사례가 됐다.

전환 학교에 대해서는 화장실과 탈의실 등 필수 시설 개선 비용이 학교 여건에 맞춰 지원되며, 학교 운영비로 연간 8000만 원씩 3년간 총 2억4000만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생활지도와 상담 인력 운영을 위한 인건비로 연간 2000만 원씩 3년간 총 6000만 원이 추가 지원돼 학교당 최대 3억 원 규모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명단 정리는 다음 주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신청의 경우, 각 교육지원청이 우선적으로 신청을 받은 뒤 내주 서울시교육청으로 해당 명단을 전달하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의 명단 정리는 내주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 등 총 11곳 안팎의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미 접수된 4개 고교 외 추가 신청 가능 학교도 포함된 수치다.

다만 남녀공학 전환이 신청됐다고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현장 실사와 학생 수 변화 추이, 통학 여건,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중학교는 각 교육지원청 심사를 먼저 거쳐야 하고, 공립학교는 학칙과 조례 개정 등 추가 행정 절차도 필요하다. 사립학교 역시 법인 인가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신청했다고 바로 승인되는 구조는 아니다"며 "학교 구성원 의견과 지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사실상 철회는 쉽지 않다. 공립학교는 조례 개정까지 이뤄지는 데다 시설 공사와 학생 배치 계획 등이 함께 추진되기 때문이다. 교육청도 학교 측에 신청 단계부터 충분한 내부 합의와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해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은 단순히 학교 이름만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시설·교육과정·학생 배치 등이 모두 연동되는 사안"이라며 "행정 신뢰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승인 이후 임의 철회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들어 남녀공학 전환 흐름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잠실고는 개교 43년 만인 올해 처음 여학생을 받았고, 장충중과 금호여중 등도 최근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바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중·고교는 총 32곳이다. 2020년 6곳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서울에서만 지난해 7개 학교가 공학으로 바뀌었다.

mine12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