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무너져 내린 고가…철거 막바지 참사 [사사건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30일, 오전 09:0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 철거 막바지에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요. 철거 작업 중 위험 신호가 감지돼 안전 진단을 하던 상황에서 일어난 사고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가 붕괴 직후 즉각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소문 고가는 중구 중림동과 서소문동을 잇는 길이 570m, 왕복 4차선 고가도로인데요. 지난 1966년 개통해 60년이 되어갑니다. 고가가 노후화되면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9월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8년 새 고가가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서소문 고가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26일 오후 2시 33분께였는데요. 같은날 새벽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상판이 내려앉아 작업을 중단한 뒤 안전 진단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서울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철도가 지나가는 구간으로, 그간 해체 작업은 KTX 등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전 1시 3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약 3시간 동안만 이뤄져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구조물을 절단한 뒤 완전히 철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 보강 후 철수하고, 다음 작업일 새벽 다시 철거를 이어가는 방식이 반복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고 당일에도 새벽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위험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작업 중 상판이 2.9cm 가량 가라앉은 건데요. 이에 새벽 철거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안전 진단을 하던 중 거더(상판을 떠받치는 보)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경찰은 즉각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서울서부지검도 전담검사 4명과 수사관 6명을 투입해 전담팀을 꾸리고 경찰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사고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서울시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등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관련 서류와 사고 당시 현장의 모습이 촬영된 CC(폐쇄회로)TV 등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29일에는 서소문 고가 철거 공사 발주처인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원청·하청업체 본사, 현장 사무실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날이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이라는 점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오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투표를 하루 앞둔 어제 하명수사를 지시했다. 날이 밝자 수사기관은 기다렸다는 듯 야당 후보가 재직 중인 심장부에 들이닥쳤다”며 “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고, 수사기관이 개입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안전보다 돈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사회 일각에 여전하다”며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사고,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 역시 이런 병폐에서 비롯된 것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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