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고 김충현 노동자 추모대회 중 참여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2026.05.30/© 뉴스1 권진영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던 중 기계에 끼어 숨진 고(故) 김충현 노동자의 첫 기일을 사흘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1주기 추모대회가 열렸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발전설비 경상 정비 하도급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30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직접고용 쟁취하자"라며 고인을 추모하고 묵념했다.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약속한 한전KPS의 경상 정비 하도급 노동자 전원 직접 고용(기한)이 내일까지"라며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 공동대표는 "산재 사망 가족들을 초청해 사진 찍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인 것 같다"며 "30회 가까운 회의를 한 협의체 약속을 안 지켰으면 대통령이 (사망자)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한마디는 해야지 않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법률가인 이재명 대통령은 법원의 불법 파견 판결,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김충현 협의체 합의 이행 문제, 그것이 원청인 한전 KPS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지 우리와 만나 제대로 따져보자"고 했다.
앞서 고 김충현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발전산업 고용·안전 협의체는 한전KPS가 발전설비 경상 정비 하도급 노동자들을 전원 직접 고용하기로 지난 2월 합의했다. 이중 화력 분야는 5월 31일까지가 직고용 시한이다.
고 김충현 노동자의 동료 국현웅 씨는 편지를 통해 "협의체 회의가 진행되는 순간에도 발전소에서 또 다른 하청 노동자들의 희생됐다는 것에 충격과 허망함이 교차했다. 그런 죽음 속엔 불법이 감추어져 있었고 하청 노동자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도 "반드시 발전소를 안전한 현장으로 바꾸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추모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및 시민 150여 명은 이후 정부의 협의체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