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30 © 뉴스1 이호윤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오후 6시 종료됐다. 사전투표율은 오후 4시 기준 20.94%를 기록하며 마감까지 두 시간을 남기고 역대 지선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전투표 마감일이자 주말이었던 30일은 관외보다 관내 투표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직장인 비율이 높았던 전날(29일) 대비 편안한 차림새로 나온 가족 단위 투표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 모 씨(41·여)는 유아차에 15개월 딸을 태우고 남편과 함께 나왔다.
여행 일정을 고려해 일찍이 투표를 마친 김 씨는 후보자들에게 "서울을 계속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아이들은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했다.
딸과 함께 양산을 나누어 쓰고 사전투표를 나온 정 모 씨(79·여)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 투표했다. 시민의 안정과 경제에 더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며 이후 인왕산을 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이호윤 기자
오전 중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사전투표소에는 오후 2시를 넘기자 본격적인 줄이 늘어섰다.
종로구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관외 투표자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길어졌다. 주민센터는 초여름 더위에 지친 대기자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를 틀고 야외 천막을 쳤다.
한 백발 노인은 긴 줄을 보고는 "허허 이 줄 선 것 봐라"라며 신기한 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한 여성은 "이것 봐, 줄 섰잖아. 그냥 6월 3일에 할래"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일부 유권자들은 기다림마저 즐기는 분위기였다. 투표를 마친 한 청년은 여자 친구에게 "줄 서는 것도 재밌지 않았어?"라며 미소 지었다.
40분가량의 기다림 끝에 투표를 마친 20대 남성 최은수 씨는 "서울시가 보다 역사·정치·문화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투표 전인 유권자들에게 "찍는 것도, 봉투에 넣어서 투표함에 담는 것도 행동 하나하나 재미있었다"며 "와서 재미를 좀 느껴보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20대 공무원 강 모 씨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좋다"며 "투표는 시민의 권리이니, 꼭 그 권리를 쟁취하시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투표 열기는 마감인 오후 6시 넘어서도 계속됐다. 한 중년 여성은 "아직 6시 전인가? 아이고 7분 지났구나"라며 아쉬움 속에 돌아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시 내 총 831만 9134명의 유권자 중 184만 8146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22.22%로 신기록을 썼다.
사전투표 결과는 오는 6월 3일 본선거일 투표가 마감된 후 나온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