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페이스북)
6·3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동성애·퀴어 교육' 공방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한 데 이어 동성애 공방이 화두가 되면서 정작 교육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서울시교육감 선거 막판 조전혁 후보의 '퀴어·동성애 교육 OUT' 현수막 논란이 확산하면서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 보수 진영의 윤호상·조전혁·류수노·김영배 후보,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까지 총 8명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치러진다.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경선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고소전 끝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선거 초반만 해도 후보 간 주요 쟁점은 교권 보호, 학교폭력 대응 등 교육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자 단일화 책임 공방과 함께 '동성애 교육' 논쟁이 전면에 떠오르며 교육 의제는 자취를 감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발단은 조전혁 후보가 서울 곳곳에 내건 '퀴어·동성애 교육 OUT' 현수막이다. 조 후보는 "사회적 합의 없는 급진적 젠더·퀴어·동성애 교육이 학교 담장을 넘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후보들은 일제히 '혐오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교육감 선거에서 혐오와 배제의 언어가 등장한 현실을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홍제남 후보 역시 "교육감 후보라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혐오를 가르치고 있다"며 "혐오도 무능도 비민주도 서울 교육의 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서를 내고 "성소수자 배제에 동참하라는 호소이자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라며 "교육 현장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구성원을 배제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조 후보 현수막 주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손수건을 걸거나 "교육에 필요한 건 차별과 혐오 추방"이라는 취지의 맞불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교 앞과 통학로에 관련 현수막이 게시된 데 대해 민원과 신고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상 비방이나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 후보 현수막의 혐오 표현 여부가 선관위 판단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옥외광고물법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혐오 표현이 담긴 현수막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철거 등 조치를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 후보는 "저는 단 한 번도 퀴어·동성애 당사자를 차별하자고 한 적이 없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학교에서 그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사람과 교육의 차이를 뒤섞어 놓고 저를 차별주의자로, 혐오의 화신으로 몰아세우는 것이야말로 저들의 책략이자 책동"이라고 반박했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