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안녕 오랜만이네, 이번 동창회에 꼭 나와 보고 싶어
남사친에게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본 남편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유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아무리 결혼을 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침해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맞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제 폰 비밀번호 공유 강요하는데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 부부라는 A 씨는 "지금껏 큰 문제 없이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휴대폰 문제로 진짜 심하게 싸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 부부의 갈등은 남편이 우연히 A 씨의 휴대전화를 보게 되면서 시작됐다. A 씨가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남편이 사진을 보내기 위해 사진첩을 들여다보던 중 카카오톡 알림을 확인하게 됐고, 대학 동기 남사친이 보낸 "오랜만이야 이번에 동창회 나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게 된 것이다.
A 씨는 "그날 이후로 남편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갑자기 '왜 남자랑 개인톡하냐', '나 없을 때 누구랑 연락하는 거냐'고 묻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질투라고 생각했다는 A 씨는 휴대전화와 대화 내용까지 모두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숨길 게 없었다"고 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며칠 뒤 남편은 "앞으로 서로 휴대폰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요구했다. 당황한 A 씨가 "굳이 그래야 하냐"고 묻자 남편은 "부부 사이에 숨길 게 있냐", "떳떳하면 왜 싫냐"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A 씨는 "숨길 게 있어서가 아니라 결혼했다고 해서 휴대폰까지 완전히 공개해야 하나 싶었다"며 "친구들과 사적인 고민을 나눌 때도 있고 가족 이야기나 회사 사람들과의 연락도 있는데 그걸 전부 배우자가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게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크게 싸웠는데 남편은 오히려 '배우자가 확인도 못 할 정도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한다"며 "친구들은 '그건 감시고 집착'이라고 하는 반면 남편 친구들은 '부부끼리 폰 정도는 서로 오픈하는 게 맞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도나 거짓말이 있었다면 이해하겠는데 아무 일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검사받는 기분이 드니까 점점 숨이 막힌다"며 "내가 계속 거부하면 괜히 더 의심만 키우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리 부부라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답답할 것 같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남편에게 모르는 여자가 '동창회 나와?'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봤다고 생각해 봐라. 그럼 이해될 거다", "아무리 부부라도 이건 선 넘은 거다. 사람에게는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다", "믿음이 기본인데 믿음조차 없는 거 아닌가", "비밀번호가 난 안 걸려 있는데", "불신의 계기를 만든 건 아내도 남편도 아닌 제 3자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리길 게 없다면 비번을 공유해라"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