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D-1…단일화 끝내 불발, 결국 '8자 혼전'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2일, 오후 02:17

진보: 정근식 한만중 홍제남 / 중도 이학인 보수: 김영배 류수노 윤호상 조전혁

6·3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8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경선 불복과 맞고발전, 혐오·이념 공방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조직표와 부동층 표심 향방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경선 불복·맞고발전 이어진 진영 갈등…결국 8자 구도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진영의 정근식·한만중·이학인·홍제남 후보와 보수 진영의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가 출마했다.

최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이 단일후보 체제를 구축하고 보수 진영이 복수 후보 구도로 맞서는 양상이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이후에도 추가 후보 등록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역대급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시민참여단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가 경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홍제남 후보 역시 기존 단일화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완주 의지를 유지했고, 이학인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진보 진영 내 표 분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 후유증이 이어졌다. 윤호상 후보는 시민사회 단일화 경선을 통해 선출된 '유일한 보수 단일후보'임을 강조했지만 류수노 후보가 승복하지 않고 출마했다. 이후 류수노 후보와 조전혁 후보 간 추가 단일화가 추진됐지만 조 후보가 결과에 불복했고, 김영배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결국 보수 진영도 4명의 후보가 모두 본선에 나서게 됐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추가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양 진영 모두 후보 조정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이미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들이 자신을 '공식 단일후보'로 규정하며 재단일화에 선을 그은 데다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갈등의 골도 깊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단일화 과정은 선거 내내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호상 후보가 조전혁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고, 조 후보는 윤 후보를 '좌파 교육감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한만중 후보와 정근식 후보 측이 선거인단 조작 의혹과 허위사실 공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맞고발전을 이어갔다.

정근식(왼쪽),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문화공간온에서 '품격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최지환 기자

동성애·이념 공방에 정책 실종…"교육 사라진 선거"
이같이 후보 난립 속 선명성 경쟁이 격화되면서 정책 경쟁보다 이념 공방이 선거판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전혁 후보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개최 반대와 '퀴어 동성애 교육 반대' 현수막 등을 앞세워 선거 운동을 벌였고, 김영배 후보 역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교육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호상 후보도 최근 동성애 교육 반대 1인 시위에 나서며 관련 메시지를 이어갔다.

조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우파', 경쟁 후보를 '좌파'로 규정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청와대 앞에서 '공소 취소장' 봉투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에서는 "교육감이 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결국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 대신 혐오·이념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권 보호와 학력 저하, 돌봄, 사교육 부담, 학교 안전 등 핵심 교육 현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자극적 정치 이슈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후보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 공약 중심으로 치러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다 보니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뉜 정당 기반 선거처럼 흐르고 있다"며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 선거전이 반복되면서 결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교육감 선거로 공교육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교육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차기 교육감들은 정파적 이념과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관심의 교육감 선거…변수는 '조직표' '부동층'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지는 만큼 조직표와 부동층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결국 누가 표 분산을 최소화하고 부동층 표심을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며 "조직력과 부동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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