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최고 기온이 22도까지 오르는 등 따듯한 봄 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4.30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았다. 3월 하순과 4월 중순, 5월 중순에 고온이 반복됐고, 5월에는 일부 지역에서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까지 나타났다. 봄철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시기별 변동이 컸고, 한국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도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봄철(3~5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역대급 봄 더위…54년 만에 최고 기온·첫 폭염 기록 경신
올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평년(11.9도)보다 1.4도 높았다. 지난해(12.5도)보다도 0.8도 높았다.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한 1973년 이후 54년 중 2023년(13.5도)에 이어 2위다.
월별로 보면 3월 평균기온은 7.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아 역대 9위였다. 4월은 13.8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아 역대 3위, 5월은 18.6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아 역대 1위였다.
평균 최고기온은 더 두드러졌다. 봄철 평균 최고기온은 19.7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균 최저기온도 7.3도로 역대 4위였다.
최근 봄철 고온 경향도 이어졌다. 최근 10년(2017~2026년) 가운데 7개 해가 봄철 평균기온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1973년 이후 봄철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4도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봄 고온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3월 23~24일과 26~29일, 4월 12~13일과 15일, 18~19일, 5월 14~18일에는 전국 62개 관측지점 중 절반 이상에서 일최고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은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4월 19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29.4도까지 올라 4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5월 17일에는 밀양 35.1도, 합천 33.8도, 18일에는 원주 31.5도, 충주 32.0도, 광주 32.7도, 안동 33.0도, 대구 34.7도 등 22개 지점에서 5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이 새로 쓰였다.
5월 중순 더위는 이례적이었다. 이 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19.7도로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높았다. 16~18일에는 경상도 지역에서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며 구미, 거창, 문경, 안동, 영천에서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했다. 5월 전국 폭염일수는 0.5일로 2014년 1.1일에 이어 역대 2위였다. 강릉에서는 5월 30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19일 빠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3월 하순과 4월 중순 고온의 원인을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와 열대 지역 대류 억제에서 찾았다. 양의 북대서양 진동과 관련해 유럽, 중앙시베리아, 한반도 부근으로 이어지는 대기 파동이 강화됐고, 한반도 부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했다는 분석이다. 맑은 날씨에 햇볕이 더해지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
5월 중순에는 바렌츠해 부근 블로킹과 중위도 대기 파동이 영향을 줬다. 중앙시베리아 부근의 상층 기압능이 한반도 쪽으로 이동한 뒤 정체했고, 상층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고온이 나타났다.
시기별 강수량 편차 극심…해수면 온도도 역대 2위 기록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시기별 차이가 컸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268.1㎜로 평년(248.4㎜)의 108.2% 수준이었다. 지난해 231.6㎜보다는 36.5㎜ 많았다. 강수일수는 24.6일로 평년(25.0일)과 비슷했다.
비는 4월 상순과 5월 20~21일에 집중됐다. 4월 상순 강수량은 69.8㎜로 평년의 245.1%였고 역대 5위였다. 상순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4월 전체 강수량의 87.6%가 상순에 몰렸다.
5월에는 한 차례 많은 비가 집중됐다. 5월 전국 강수량은 123.5㎜로 평년의 122.0% 수준이었는데, 20~21일 비가 5월 강수량의 62.3%를 차지했다. 고온을 일으켰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강원 영동, 전남 해안, 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100~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20일 군산 65.8㎜, 전주 73.6㎜, 여수 124.0㎜, 남해 165.0㎜, 대구 57.0㎜, 영덕 84.9㎜ 등 일부 지역은 5월 중순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봄철 기상가뭄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때 확대됐다.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9.2일이었다. 수도권은 34.1일로 역대 7위, 강원 영서는 35.4일로 역대 6위였다. 다만 5월 20~21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상가뭄은 대부분 해소됐다.
바다도 평년보다 따뜻했다. 봄철 한국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4.0도로 최근 10년 중 2024년 14.3도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보다 1.6도 높았다.
월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3월 11.5도, 4월 13.6도, 5월 16.9도였다. 지난해보다 각각 1.4도, 1.6도, 2.0도 높았다. 해역별로는 서해 10.4도, 남해 16.3도, 동해 15.4도로 지난해보다 각각 0.9도, 1.7도, 2.4도 높았다.
기상청은 한국 주변 해역의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였고, 따뜻한 해류의 영향도 지난해보다 강하게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이 여름철로 이어져서 폭염과 열대야,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상기후 감시와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