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오는 '엘니뇨'…올여름 '극한 폭염·폭우' 비상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전 11:17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바라본 도심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사진은 열화상 사진과 일반사진을 레이어 합성. 2025.7.11 © 뉴스1 장수영 기자

엘니뇨가 2년 만에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여름과 내년 기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엘니뇨 발생 확률을 80%로 전망했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연말까지 엘니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발생 시 바다와 대기 순환이 바뀌면서 전 세계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준다.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빠르게 상승해 최근 일주일 평균이 평년보다 1도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후과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엘니뇨가 전 지구 평균기온을 끌어올리는 대표적 자연 변동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직전 엘니뇨가 진행된 2023~2024년에는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MO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5년 안에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다시 경신될 가능성을 86%로 제시했다.

한반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과 필리핀해 부근 대기 순환이 변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경우 폭염과 열대야가 늘고,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엘니뇨만으로 한국의 여름 날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여름 기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 정도와 인도양·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티베트고원 적설 상태 등 여러 기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미 위험 신호가 적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고,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도 지난해보다 크게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 자체보다도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본 기온 위에 엘니뇨가 추가로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폭염과 집중호우, 열대야 같은 극한기상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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