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교육감선거일인 3일 고의숙 제주도 교육감 후보가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고동명 기자
3일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거 우세를 보이며 전국 교육 지형이 다시 진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수 현직 교육감이 낙선하며 이례적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오전 2시 59분 기준 진보 성향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곳 이상에서 당선 또는 당선 유력이 예상된다.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한 지역은 대구·경북·충북·세종 등 4곳에 그쳤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남광주의 김대중 후보와 부산의 김석준 후보, 제주의 고의숙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전북의 천호성 후보도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의 강삼영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됐다. 당선 유력 후보는 정근식(서울), 도성훈(인천), 조용식(울산), 안민석(경기), 송영기(경남), 이병도(충남)이다.
반면 보수 진영은 현직 교육감들이 일부 수성하는 데 그쳤다. 윤건영(충북)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됐고, 강은희(대구) 후보와 임종식(경북) 후보, 중도보수인 강미애(세종)후보 등이 당선 유력인 상태다.
대전에서는 진보 성향 성광진 후보와 보수 성향 오석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4년만에 돌아온 진보 교육감 시대…경기·강원·제주서 보수 현직 꺾어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강원·제주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현직 보수 교육감을 꺾으며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임태희 현 교육감을, 강원에서는 강삼영 후보가 신경호 현 교육감을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제주에서도 전교조 출신 고의숙 후보가 김광수 교육감을 꺾고 승리했다.
통상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지도와 조직력을 가진 현직 교육감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재선·3선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수 현직 교육감 3명이 패배하며 이 같은 공식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정근식 현 교육감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표가 분산됐고,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정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전 지역은설동호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여러 후보가 난립했다. 단일화에 실패한 진보 진영 성광진, 맹수석, 정상신 등 3명의 후보를 비롯해 총 5명의 후보가 본선을 완주했다.
교육감 선거는 2014년과 2018년 각각 진보 후보들이 13곳, 14곳에서 승리하며 '진보 교육감 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2022년 선거에서는 진보 9곳, 보수 8곳으로 균형 구도가 형성되며 진보 우위가 약화됐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다시 11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학생인권, 공교육 강화, 교육복지 확대 등 진보 교육 정책 기조가 전국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한 공동 연대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