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학술대회는 청년패널조사(YP)와 고령화고용패널조사(KLoEE) 등 방대한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과 새로운 노동 형태를 집중 진단했다.
현장에서는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명 ‘쉬었음’ 집단의 이질성과 속마음을 분석한 연구가 큰 주목을 받았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놓인 이들을 뜻한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의 취업 의사 결정 요인을’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의 60%가 향후 취업 의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할수록 취업 의사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격증 취득과 정부·학교의 진로지도 경험이 이들의 노동시장 복귀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태희 인천대 교수와 서현덕 인하대 교수 역시 청년층 비경제활동 상태가 단일 집단이 아니라고 짚었다. 이들은 청년 비구직 집단이 ‘취업·진학 준비형’과 ‘쉬었음·건강 제약형’ 등으로 명확히 나눴다. 이를 통해 개인 건강 상태와 거시적인 노동시장 여건이 이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초기 경력 형성이 장기적인 소득 계층화를 낳는다는 경고도 나왔다.
정기덕 고용정보원 연구원이 청년패널 자료를 통해 초기 노동시장 경력의 10년간 경로를 추적한 결과, 청년들의 고용 상태는 임금 수준에 따라 상용직과 비상용직 등 5개 유형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첫 일자리의 임금 수준’과 ‘초기 이직 경험’이 평생의 경력 경로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기 변동에 따른 취약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정승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오면 청년층 취업 전환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특히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일수록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규직 등 불안정 고용 상태인 청년들은 비자발적 실직 위험에 상시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확산과 플랫폼 노동 등 급변하는 미래 노동 환경에 대한 분석도 공유됐다.
김미진 경성대 박사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청년층의 직업별 AI 노출 수준 분석 결과, AI 기술 수용도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임금 이질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플랫폼 노동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시각 차이도 극명했다.
장윤선 성균관대 박사과정생과 조용운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의 비교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에게 배달·앱 기반 플랫폼 노동은 ‘추가 소득 확보’나 ‘새로운 경력 탐색’의 성격이 강했다. 반면 중·고령층에게 플랫폼 노동은 다른 대안이 없어 내몰린 ‘생계유지형’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