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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배려로 서울 상급지 아파트에서 월 50만 원만 내고 살고 있다는 30대 직장인이 뜻밖의 비난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한테 월세 줘야 하나요? 제가 염치없는 건가 해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방 출신으로 20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취하며 고시원, 반지하 등 안 살아본 집이 없었다"며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대학 등록금과 월세를 부모님이 지원해 주고 있어 더 좋은 집을 원한다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A 씨는 2년 전 월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사를 고민하던 중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친구가 서울 상급지에 아파트를 마련한 뒤 저에게 함께 살자고 먼저 말했다"며 "회사에서도 걸어서 10분 거리였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친구는 월세 대신 관리비와 공과금 등을 포함한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50만 원만 부담하라고 제안했다. A 씨는 "월세 시세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 100만 원은 내겠다고 했지만 친구가 '그 돈으로 적금을 더 하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후 함께 산 지 2년이 가까워졌다는 A 씨는 "출퇴근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고 철야 후 귀가 걱정도 사라졌다"며 "좋은 환경에서 살다 보니 15년 넘게 고생한 아토피와 우울증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세탁기,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 가전이 다 갖춰져 있고 아파트 헬스장과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친구가 아침과 저녁 식사까지 챙겨준다. 본가를 나온 이후 이렇게 편안한 생활은 처음"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제는 최근 고향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 A 씨는 자신의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가 예상치 못한 지적을 받았다.
친구들은 "서울에서 월 50만 원만 내고 그런 생활을 누리는 건 말이 안 된다", "친구한테 월세를 더 주거나 큰 선물을 해야 한다", "눈치 없이 눌러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작년 성과급으로 친구가 갖고 싶어 하던 200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도 선물했다"며 "친구는 오히려 반품하라고 할 정도였고 제가 100만 원을 내겠다고 했을 때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월세를 더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친구가 진심으로 괜찮다고 하는 건지, 제가 눈치 없이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며 "제가 정말 염치없는 사람인지 조언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가 먼저 제안한 일인 만큼 A 씨가 지나치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금전적인 보상보다 함께 생활하며 보여주는 배려와 감사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친구와는 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로 1년간 함께 생활한 사이"라며 "친구가 처음부터 '시집갈 때까지 여기서 돈 모아라. 안 가면 더 좋고'라고 말해줬다. 앞으로도 돈보다는 염치와 배려,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지내겠다"고 밝혔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