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장맛비가 내리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인근 도로에서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5.6.24 © 뉴스1 공정식 기자
장마는 단순히 '비가 내리는 기간'이 아니라 '비가 내리기 쉬운 대기 조건'이 형성되는 시기라는 새로운 학술적 정의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장마 양상이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해 한국 기상학계가 약 2년간의 논의 끝에 장마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다.
기상청은 한국기상학회가 5일 장마특화연구센터와 관계 기관 전문가와 학계가 참여한 논의를 바탕으로 '장마'와 '장마철', '장맛비'의 학술적 정의를 새롭게 정리했다고 밝혔다.
새 정의에 따르면 '장마'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따라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를 의미한다.
반면 '장마철'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에 남쪽의 온난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다양한 기작에 의해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리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규정됐다. '장맛비'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뜻한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장마철을 단순히 비가 오는 기간이 아니라 강수 조건이 형성되는 시기로 본 점이다. 이에 따라 장마철 중 비가 적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 날도 장마철에 포함될 수 있다.
또 장마를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로만 설명하던 기존 개념도 확장했다. 학회는 장마철 강수가 정체전선성 강수뿐 아니라 중위도 저기압성 강수와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풍에 의한 강수는 장맛비에 포함하지 않았다. 기존 장마 설명에 자주 등장했던 오호츠크해 고기압도 존재와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의에서 제외했다.
학회는 최근 집중호우가 종관저기압 상호작용형, 이동성 열저기압 상호작용형, 북태평양고기압 경계발생 대류형, 티벳고기압 상호작용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번 정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철희 한국기상학회장은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장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마철마다 반복되던 장마 원인과 형태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정체전선 형성 시기로 한정됐던 기존 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마철 강수가 발생한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장마를 우기로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