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 3000명 집결…'봉쇄' 장사진(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6일, 오후 01:4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개표를 마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부에 갇힌 상태다.

6일 낮 1시 20분 기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인근에는 하이브의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열려 1000여명이 모였다.

오전 1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명이었던 개표소 앞 인파는 이날 오전 6시 100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날이 밝으면서 다시 인파가 늘어났다. 오후가 되면서 개표소 앞 주차장은 시위자들로 빽빽하게 들어차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와 '재선거', 'Stop the steal' 'We are fighting for rights to vote'(우리는 투표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투표함이 반출되지 못하도록 경기장 1·2층 출입구들에 진을 치고 앉아있다. 이들은 "재선거"를 외치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개표소 안에는 전날 오후 3시쯤 개표를 마친 선관위 관계자들이 남아있지만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초 경기장 내부에는 선관위 직원들과 취재진을 비롯해 약 100여명이 있었는데, 이후 일부가 나오고 현재는 선관위 관계자 30여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인 시위자들은 경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면 경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30분쯤 경찰들이 개표소 인근으로 이동하려 하자, 시위자들은 "빨리 이쪽으로 와주세요"라고 외치며 각 출입구를 막아섰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교대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되자 시위대는 앞장서 길을 터주고 "수고 많으시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경기장 인근에 기동대 인력을 배치해 대기 중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물리적 충돌은 없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시위자들은 현재 햄버거, 김밥, 커피, 생수 등을 자발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햄버거를 배부하던 한 여성은 "가져가셔야 저희한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외쳤다. 한 시민이 보낸 커피차도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방에 살거나 일정이 있어서 올림픽공원 앞으로 오지 못한 사람들이 시위 장소로 음식물 등을 배달시켰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시위 장소에는 커피와 음식물들이 끊임없이 도착해 시위대에게 배부되고 있다.

아울러 손팻말 등을 직접 만들어 배부하는 시위대도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스케치북 종이에 '재선거', 'Stop the steal'이라 적으며 손팻말을 만들고 "마음껏 가져가시라"고 안내했다. 시위대는 개표소 바로 앞뿐만 아니라 인근 벤치 등에서 직접 만든 손팻말을 나열해 배부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이날 시위자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와혁신'은 오늘 따로 집회를 열지 않는다"며 "당원들 모두 잠실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자"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곳 개표소 앞 시위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이곳으로 이동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전날 시위에 참석해, 6일 오후 4시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청와대로 와달라'고 했지만 시위대는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표소 인근 곳곳에는 '청와대 시위는 선동'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나붙었다.

이날 개표소에서 약 100여m 떨어진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돔)에서는 하이브의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어, 이곳으로 향하는 인파도 눈에 띈다. 이날부터 이틀간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인파 관리 및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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