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호윤 기자
"(재선거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아서요. 애초에 그런 일 안 생기게 하는 것부터 점검해야 하지 않았나…."
"시위 응원해요. 전체 재선거해야 합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다만 사흘째 잠실 개표소 앞에서 이어지는 시위와 시위대가 주장하는 '재선거'에 대해서는 시민 의견이 엇갈렸다.
7일 뉴스1 취재진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지난 3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했다.
평소 운동하러 올림픽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60대 여성 심 모 씨는 "투표용지가 모자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 장소 약 100m 옆에서 열리는 하이브의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관람을 위해 공원을 찾은 안 모 씨(35·남)도 " 사실 투표용지 부족 자체가 일반시민으로서 이해가 잘 안 가는 의아한 일"이라며 "집회 참석은 부담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지지하는 편"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선관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강아지 산책을 위해 공원을 찾은 60대 남성 A 씨는 "상식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투표율, 증가 폭이 있고 데이터가 나오는데 그런 실수를 할 수가 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선관위를 다 들여다보고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했는지 전부 꼼꼼하게 챙겨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개표소인 핸드볼 경기장에서 2박 3일간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 씨는 "그동안 의심됐던 것, 문제점이 되는 것에 대한 표출이다. 그것 또한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사회 전체 분위기가 극한 상황으로 가다 보니까 이런 문제에 조금 과할 정도로 나가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학생인 신 모 씨(28·여)는 "투표용지 부족해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한 건 심각한 문제고 선관위를 엄중 처벌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것이 부정선거론으로 이어지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손에 아이돌 응원봉을 건 채로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박 모 양(19·여)은 "시위하는 쪽에서 말 걸고 팬들 사진 찍는 경우가 많다고 그래서 그게 좀 걱정됐다"며 "친구들이 조심하라고 마스크라도 끼고 가라고 말을 많이 해서 혹시 몰라 마스크를 챙겨왔다"고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호윤 기자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인 '재선거'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전날 오후 시위 현장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스탄 교수가 방문하자 "Stop the steal", "재선거", "USA" 등 구호가 나왔지만 이날 시위대는 '재선거' 이외의 구호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안 씨와 함께 페스티벌을 관람하러 온 양 모 씨(35·여)는 "(재선거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아서 애초에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점검부터 해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생겨서 재투표하면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또 재투표를 할 것이다. 아직 (투표용지가) 왜 부족한지도 모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재선거는 사회를 서로 반목시키고 오히려 혼란만 부추겨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평화와 국민의 생활, 안전의 지속이라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매일 공원에 산책하러 온다는 인근 주민 김 모 씨(82·여)는 "집회는 나이도 많고 부담스러워 참여 안 한다"면서도 "부분 부분 재선거하다 보면 또 문제가 생길 테니 서울 한군데만 할 게 아니라 전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집회엔 참여해 보지 않았지만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심 씨 역시 "투표용지 부족은 너무 비정상이고 부정선거인 것 같다"며 "재선거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표소 앞 시위는 5일 오전 10시쯤부터 2박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이곳으로 이동했고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모였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