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7일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7 © 뉴스1 유채연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재선거'만 외치고 태극기만 흔들 것을 촉구하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였고 일각에서는 '부정선거'도 함께 외쳐야 한다고 맞섰다.
7일 오후 6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여 명이 모였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 3000여 명까지 늘었던 인파는 이날 오전 크게 줄었다가 오후 4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3300여 명이 모였다. 이후 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부 시위대는 핸드볼경기장 인근 곳곳에 '우리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도록'이란 제목의 안내문을 써 붙였다. 안내문은 '재선거' 구호만 외치고 태극기만 흔들 것, 선동하거나 선동당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또 곳곳에는 '잠실에 모인 우리는 일반 시민들'이라며 '어느 조직에도 속해서 참석하지 않는다'는 안내판도 세워졌다.
실제로 현장의 다수는 태극기만 들고 '재선거' 구호만을 제창했다. 시위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확성기로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지속해서 외치며 우측통행을 안내하는 등 자발적인 질서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는 '부정선거', 'Stop the steal'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와 '중국개입 부정선거'가 쓰인 피켓을 함께 든 시위 참가자들도 보였다.
시위의 중심지는 개표소 앞에서는 대형 태극기와 마주해 대형 성조기 3기가 흔들렸다. 군중을 마주 보고 선 경기장 입구에서도 성조기를 흔드는 무리가 보였다.
'부정선거'를 외치는 시위 행렬도 있었다. 이들은 북소리에 맞춰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며 투표소 일대를 순회했다. 행렬은 약 4분에 걸쳐 이어졌다.
이에 '부정선거' 구호를 둘러싼 소요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13분쯤 경기장 입구 인근에서는 '부정선거' 깃발 사용 금지를 두고 언쟁이 발생해 112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들은 큰 마찰 없이 해산했다.
온라인에서 관련 논쟁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시위 참여자들이 다수 모인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부정선거' 사용 여부를 두고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장 인근 티켓부스에 종이가 나붙은 모습. 2026.6.7 © 뉴스1 유채연 기자
시위대는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이들은 손에 태극기와 '재선거'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재선거' 구호를 외쳤다.
개표소 안에는 개표를 마친 투표함 380여 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선거관리위원회로 이송돼야 하지만 시위대가 개표소 입구를 봉쇄하면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표소 안에 있던 경찰들은 이미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직원들도 개표소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관위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시위대 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장 입구 등에 기동대 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한편 시위에 참여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 현장 경찰관들을 직권남용, 모욕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단체는 이들이 과잉 강제 진압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개표소 앞 시위는 5일 오전 10시쯤부터 2박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이곳으로 이동했고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모였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