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고위험 임신 집중 관리로 건강한 출산 성공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전 09:22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난임과 쌍둥이 조산 위기를 겪은 산모를 집중 치료해 첫째 태아는 조산으로 잃었지만 둘째 아이를 임신 37주에 건강하게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결혼 9년 만에 어렵게 찾아온 쌍둥이의 태명은 ‘티키타카’였다. 소중한 아가 둘이 세상에 나와 자연스럽게 잘 지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소망을 담았다. 하지만 임신 15주 무렵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물풍선 터지듯 액체가 갑자기 터지는 느낌이 들었고, 쌍둥이 엄마들과의 정보 교류를 활발히 하며 건강한 출산을 위한 공부를 해 왔던 산모는, 양수가 이르게 터진 것 같은 느낌에 집 근처 산부인과를 바로 찾았다.

응급상황을 인지한 병원은 재빠르게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산모를 이송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검사 결과 자궁경부가 열려 있었고, 결국 첫째 태아는 자연 조산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

의료진은 남아 있는 태아를 지키기 위해 산모의 감염 여부와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 뒤, 첫째 분만 직후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고 자궁수축 억제 치료와 항생제 치료 등 집중 관리를 시작했다. 이후 산모는 조산 위험이 높은 상태로 고위험 산모 병동에 입원해 집중 치료와 경과 관찰을 받았다. 의료진은 자궁수축, 감염 징후, 출혈 여부, 태아 상태 등을 확인하며 임신 주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임신 37주에 자궁경부봉합사를 제거한 직후 자궁경부 개대(자궁문이 열림)와 양수 누출 소견이 관찰되어 다시 입원 조치했다. 의료진은 산모의 연령(30대 후반)과 임상 상황을 고려하며 산모와 태아 상태를 관찰한 끝에 5월 19일 새벽에 건강한 여아의 자연분만 출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긴 입원 생활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는 산모는 특히 고위험 산모 병동 의료진의 세심한 돌봄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산모는 “힘든 상황에서도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늘 세심하게 살펴주어 정서적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며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의료진 덕분이라 생각하여 감사드리고, 같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위험 산모들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태임신에서 선행 태아가 불가피하게 먼저 분만된 뒤, 남아 있는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해 임신 주수를 연장하는 치료를 ‘지연 간격 분만’이라고 한다. 지연 간격 분만은 태아의 미숙아 합병증을 줄이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될 수 있는 고난도 산과 치료다.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일부 선별된 사례에서 분만 간격을 연장할 수 있지만, 감염, 조기진통,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고위험 산모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산모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 고현선 교수 (산부인과)는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힘든 과정을 견뎌낸 산모와 아기,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령 임신과 난임 시술 증가, 다태아 임신 확대 등으로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 진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수도권 고위험 모자 진료를 선도하는 중추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중증 신생아를 대상으로 임신·출산·산후관리부터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국가 지정 의료체계다.

서울성모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중증 산모와 초미숙아 환자가 의뢰되는 대표적인 고위험 분만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다학제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 진료 시스템을 통해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 고현선 교수(산부인과)가 고위험 임신 관리 끝에 최근 만삭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산모의 퇴원 후 첫 외래에서 산모와 아기에게 축하를 전하고 있다. 산모는 쌍둥이 임신 중 첫째 태아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의료진의 집중 치료와 고위험 임신 관리 끝에 둘째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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