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진환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앞 재선거 요구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구성 지시로는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8일 오전 개표소로 지정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위에는 여전히 수백 명 규모의 시위자들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양주에서 온 정 모 씨(28·남)는 지난 5일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정 씨는 "게이트마다 사람들이 고정적이지 않고 인원이 계속 바뀌다보니 경찰이 언제 (입구를) 뜯을지 몰라 불안했다"며 이번 시위가 "자유를 위한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장 안에는 개표 종료된 투표함이 반출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발표된 대통령의 진상규명 지시에 대해 담담히 "보여주기식 쇼"라고 말했다.
변호사시험을 준비 중인 최 모 씨(34·남) 역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시점에 대해서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20시간이나 공백을 두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택시업에 종사하는 이 모 씨(66세·남)는 "아직까지 100% 부정선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말이지만 얼마나 진심이 담긴 소리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대학생 이서영 씨(20대·여)는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라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봐야겠지만 선관위가 단순히 수사하고 국정조사한다고 해서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며 "확실히 뜯어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본선거일 하루 뒤인 지난 4일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어려운 허점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또 국회 국정조사 및 검·경 합수본을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날 개표소 주변에서는 오전 10시 20분쯤 게이트를 나서던 핸드볼 선수들이 시위자들에게 가로막혀 소지품 검사를 당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X새끼들아, 니네 뭐 갖고 나가"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시위자가 이를 저지하려 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소란은 다른 시위자들의 중재로 일단락됐지만 지난 5일 개표가 시작된 이래 경기장 내부에서 밖으로 나오는 이들에 대한 신원·소지품 확인 요구가 거세지며 비슷한 실랑이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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