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성조기 늘었다…평일 되면서 정치색 짙어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7:26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로 극우단체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성조기’가 늘어나는 등 정치색이 짙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2000여명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평일이 되면서 고령의 참가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날 시위 깃발 3개 중 1개꼴로 성조기가 등장하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주말까지만 해도 2030 젊은층이 주축이 돼 시위 중 ‘성조기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사태와 미국이 관계가 없을 뿐더러 성조기가 주로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우는 극우 단체의 상징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선 성조기와 함께 ‘표 도둑질을 멈추라(Stop the steal)’는 등의 부정선거 주장 단체가 즐겨 쓰는 구호도 등장했다. 전날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두자며 ‘재선거’ 구호만 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여전히 청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정치를 개입시키지 말라’며 ‘범죄자 정권’ 등 현 정부 구호 현수막이 적힌 버스 진입을 막아서거나 성조기 판매상의 자리를 접게 하는 등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내 실시간 인구는 1만~1만 2000명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24.7%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도 핸드볼 유소년 선수단 출입을 막아서는 등 개표소 통제를 이어갔다. 한 체육단체 직원이 내부에 짐이 있다며 경기장 진입을 요구했으나 시위 참가자가 가로막아 결국 포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대학가로도 번지는 중이다.

서울대에선 이날 보수 성향 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이 사전투표 폐지와 선거 재실시 주장을 담은 시국선언을 했다. 이에 이 주장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부정선거 주장을 퍼뜨리지 말라는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학내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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