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 안경, 韓시험장까지 침투…토익시험서 첫 컨닝 시도 적발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9일, 오전 07:00

서울 종로구 YBM한국TOEIC위원회 전경. © 뉴스1 이광호 기자

지난달 치러진 토익(TOEIC) 정기시험에서 인공지능(AI) 글라스(스마트 안경)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공인어학시험 첫 스마트 안경 컨닝 시도 사례다.

AI 글라스 보편화를 앞두고 공인어학시험뿐 아니라 국가시험 부정행위 시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시험장 관리와 감독 체계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토익 정기시험에서 AI 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 시도 사례 2건이 나왔다. 해당 응시자들은 각각 시험 시행 전 AI 글라스 착용을 의심한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첫 적발은 지난달 10일 5월 1회차 시험에서 현재 온라인 직구나 중고로 구매할 수 있는 A사 제품을 착용한 응시자 사례다. 지난달 31일 5월 2회차 시험에서도 국내 미출시된 B사 제품을 착용한 응시자가 두 번째로 적발됐다.

토익시험 주관사인 YBM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토익 정기시험에서 AI 글라스를 활용한 부정행위 시도 2건이 발생한 건 맞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부정행위 처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 글라스는 카메라·마이크·스피커와 생성형 AI가 결합한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다. 특정 대상을 카메라로 포착하면 해당 대상 정보를 AI로 분석해 렌즈(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준다. 시험 땐 안경을 쓰고 시험지를 보면 문제의 답이나 힌트가 실시간으로 눈앞에 뜨는 셈이어서 악용될 여지가 크다.

AI 글라스 제품이 줄줄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AI 글라스는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고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사용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앞서 AI 글라스가 출시된 해외는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AI 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AI 글라스 출시가 예고된 만큼 국내 공인시험 주관사들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YBM한국TOEIC위원회의 경우에는 감독관을 대상으로 AI 글라스를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 부정행위 유형과 적발 요령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적발도 관련 교육 강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험장에서도 철저한 신분 확인과 전자기기 관리, 순회 감독 등을 진행하고, 시험 종료 이후에는 답안 유사도 분석과 이상 응시 패턴 검증 등을 통해 부정행위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성적 무효 처리와 함께 사안에 따라 최대 5년간 토익 응시 자격을 제한한다. 문제 유출이나 저작권 침해 행위가 드러나면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고 있다.

하금수 YBM한국TOEIC위원회 전무는 "AI 글라스와 같은 첨단기기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익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며 향후 첨단기기를 이용한 문제 유출이나 조직적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저작권 침해, 업무방해 등 관련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인어학시험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등 국가시험에서도 AI 글라스 활용 부정행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재도 모든 전자기기의 수능·임용 시험장 내 반입은 이미 금지돼 있고 AI 글라스도 마찬가지"라며 "(AI 글라스 출시를 계기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과도 관련 논의를 하고 있고 우려가 커질 경우 AI 글라스를 시험장 반입 금지 목록에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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