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못 버텼다"…퇴사 브이로그 속 신입들 회사 떠난 이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전 09:34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중소기업 직원들의 조기 퇴사가 개인의 적응 문제보다 조직 차원의 구조적 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중소기업정책연구가 발표한 ‘중소기업 퇴사 경험의 구조적 특성 탐색’ 논문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튜브에 게시된 중소기업 퇴사 브이로그 314건을 분석한 결과 재직 기간이 확인된 퇴사자 가운데 53.6%가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차 퇴사자는 21.8%, 3년 이상 근속 후 퇴사한 경우는 24.5%였다.

연구진은 영상에 담긴 53만여 자의 텍스트를 분석해 퇴사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심리적·구조적 요인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퇴사 브이로그는 ‘왜 회사를 떠나는가’와 ‘어떻게 회사를 떠나는가’라는 두 주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퇴사 이유와 심리적 고민은 전체의 33.2%, 마지막 근무일과 퇴사 과정은 29.7%를 차지해 전체 내용의 약 63%를 구성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상사·동료·선배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연결’로 총 499회 등장하며 전체의 36.9%를 차지했다.

이는 연봉이나 복지보다 인간관계와 조직 내 소통 문제가 퇴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회사와 개인의 가치관 일치 여부를 뜻하는 ‘적합’ 키워드는 81회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구성원의 성장과 교육을 의미하는 ‘직무자원’ 키워드도 256회 언급되며 주요 퇴사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성장 기회와 교육 체계의 부족이 중소기업 이직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영상에서는 ‘처음’, ‘혼자’, ‘시키다’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체계적인 업무 매뉴얼이나 사수의 지원 없이 업무를 맡아야 하는 신입사원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온보딩 과정의 부실이 직무 스트레스와 조직 적응 실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중소기업 인력 정책의 초점을 채용 지원에서 조기 정착 지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계별 업무 체크리스트와 멘토링 제도, 조직문화 안내서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 맞춤형 온보딩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신입 직원의 직무 스트레스를 조기에 관리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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