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협 "갈등 격화 때마다 책임 안아…정치의 방패로 이용 말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후 07:5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닷새째인 가운데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을 정치의 방패막이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한 경찰이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대립이 격화될 때마다 현장 경찰관들이 모든 부담과 책임을 떠안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은 특정 정당의 경찰도, 특정 정권의 경찰도 아니다”라며 “오직 국민 전체의 경찰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국가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역할은 특정 정치적 주장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증거에 따라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정치권은 갈등을 만들고 경찰은 그 갈등을 수습한다”고 했다.

경찰직협은 “정치권은 목소리를 높이고, 현장 경찰관들은 폭언과 협박, 물리적 충돌의 위험을 감당한다”며 “상황이 종료되면 그 책임과 비난은 고스란히 현장 경찰관들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또 “집회 참가자들 역시 경찰을 정치적 상대나 적으로 규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경찰관에 대한 폭언과 협박, 폭행, 공무집행방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더 이상 현장 경찰관들에게 무한한 인내와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적법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경찰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치적 부담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현장 경찰관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거나 정치적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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