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경기도 양평의 한 캠핑장에서 여성 손님들의 샤워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캠핑장 사장이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두 명은 지난해 9월 휴가를 맞아 양평의 한 캠핑장을 찾았다. 해당 캠핑장은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운영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
당시 평일이라 캠핑장 이용객은 두 사람뿐이었다. 이들은 사장에게 "매너타임(소등 시간)을 조금 늦춰달라"고 요청했고 사장은 직접 조명을 조정해 주고 과자까지 챙겨주는 등 친절하게 응대했다.
이후 세 사람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캠핑장 이야기와 반려견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대화를 이어갔고, 새벽에는 비까지 내려 방갈로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계속했다.
문제는 여성들이 샤워하러 간 뒤 발생했다. 먼저 샤워를 마친 한 여성은 창문 밖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3개가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놀라 비명을 지르자 휴대전화는 곧바로 아래로 사라졌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줄 알았지만 당시 캠핑장에는 자신들과 사장 외에 아무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의심이 든 여성들은 곧바로 사장을 찾아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사장은 처음에는 강하게 부인하며 휴대전화 확인을 거부했지만 실랑이 끝에 결국 휴대전화를 건넸다.
사진첩에서는 별다른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삭제된 폴더 안에는 여성들의 나체 샤워 장면이 담긴 영상 3개가 남아 있었다.
여성들이 추궁하자 사장은 "유포하려고 한 건 아니고 성적 호기심 때문이었다"며 촬영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증거 확보를 위해 삭제 목록 화면을 촬영한 뒤 영상 유포를 우려해 사장 휴대전화에 있던 파일은 삭제했다.
JTBC '사건반장'
하지만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데다 늦은 밤이라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며 밤새 불안에 떨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사장의 어머니가 찾아와 "신고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만취 상태에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자필 반성문 사진을 보내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고소를 진행했다. 현재 사장은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장이 별도의 진심 어린 사과 없이 캠핑장 이름만 바꿔 계속 영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숙박업소나 캠핑장 모두 이용객 입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인데 이런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운영이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