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모인 시위대가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권아인 수습기자)
이날 오전 8시 20분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경기장 내 사무실로 출입하기 위해 경찰 관계자와 함께 2-3게이트로 향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데, 사무실 출입이 통제돼 지금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며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와 외장하드만이라도 가져오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출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은 곧장 시위 참가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체육회 관계자와 경찰을 막아서며 “체육단체라는 증거가 있냐”, “우리가 같이 들어가서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 끝에 체육회 소속 12개 단체의 직원이 각 1명씩 경기장 내 사무실로 들어가고 이들의 신분증을 시위대가 확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남성이 “정말 떳떳하다면 1-3게이트로 가서 당당하게 들어가는게 합법적”이라며 체육회 직원의 출입을 막았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이 남성에 항의하며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려고 나왔지, 체육회 업무를 마비시키려고 나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외쳤다. 그러자 또 다른 참가자가 “참정권이 중요하냐 체육 경기가 중요하냐,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모였으니 통제하지 마라”고 말했다.
시위현장의 소통 창구인 대화 경찰이 중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대화 경찰을 향해 신분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체육회 직원들과 경찰은 1-3게이트로 발길을 옮겼다.
1-3게이트의 상황도 비슷했다. 경찰과 체육회 관계자 등이 간곡하게 시위대를 설득했으나, 시위 참가자들은 게이트 출입을 완강하게 통제했다.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출입을 허용하자’고 말했다. 한 남성은 “우리가 체육회 직원들을 출입시켜줘야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폭도가 아니라면 이들을 들여보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자 곳곳에서 “네가 뭔데”, “참정권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위대에 가로막힌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재차 출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체육단체 관계자 A(50) 씨는 “업무가 마비됐고, 월급도 제대로 지급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금요일(5일)에는 시위 참가자들이 사무실 내부를 촬영하려해 직원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