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소득 늘었지만 노후는 여전히 빠듯…女노인, 기초연금 의존 여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3:2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여성 노인의 소득이 지난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노후소득은 여전히 국민연금보다 기초연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 확대가 여성 노인의 소득 증가를 이끌었지만 국민연금 수급 기반은 여전히 취약해 여성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공적연금 수급에 따른 여성 노인의 소득구성과 소비수준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6세 이상 여성 노인의 연평균 총소득은 2013년 465만 2000원에서 2023년 906만 5000원으로 94.9%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연구는 국민노후보장패널의 2013~2023년 자료를 활용해 만 66세 이상 여성 노인의 소득과 소비 수준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같은 기간 남성 노인의 총소득은 1240만 5000원에서 2136만 6000원으로 72.2% 늘었다. 여성 노인의 소득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절대 소득 규모는 여전히 남성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의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은 공적연금이었다. 여성 노인 소득 증가액 가운데 국민연금·기초연금·동시수급액 증가분은 48%로 남성(38%)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공적연금 확대가 여성 노인의 소득 개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초연금의 역할이 컸다. 여성 노인의 기초연금 수급액은 2013년 71만 2000원에서 2023년 201만 1000원으로 182.3% 증가했다. 증가액만 129만 8000원으로 국민연금 증가액(19만 7000원)의 6배를 넘었다.

(자료=국민연금연구원)
하지만 소득 구조를 보면 여성 노인의 노후소득 기반은 여전히 취약했다. 2023년 기준 여성 노인 소득 가운데 국민연금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반면 기초연금 비중은 22.2%로 국민연금의 8배를 웃돌았다. 남성 노인의 국민연금 비중이 7.2%인 것과 비교하면 여성 노인의 국민연금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가족 지원 의존도도 여전히 높았다. 여성 노인의 경우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생활비를 의미하는 사적이전소득 비중이 2013년 37.3%에서 2023년 21.4%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요 소득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의 사적이전소득 비중이 6.0%인 점을 고려하면 여성 노인은 노후에도 가족 지원에 기대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초연금과 가족 지원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66~75세 여성 노인의 경우 소득에서 기초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 사적이전소득은 15.8%, 국민연금 3.8%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76~85세 여성 노인은 기초연금 27.1%, 사적이전소득 26.6%였지만, 국민연금은 1.7%에 그쳤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국민연금 기반은 약해지고 기초연금 의존도는 높아지는 모습이다.

독거 여성 노인의 취약성도 확인됐다. 여성 노인 단독가구는 남성 단독가구와 총소득 규모는 비슷했지만 소득원 구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근로소득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9%로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기초연금(20.7%)과 사적이전소득(22.4%) 비중이 높았다.

저소득층에서는 기초연금 의존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소득 하위 25%에 해당하는 여성 노인의 경우 총소득에서 기초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8%로 남성(65.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성별과 관계없이 소득 취약계층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추가 지급하면 저소득층 남성 뿐만 아니라 기초연금 의존도가 높은 여성 노인의 소득 보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여성 노인은 기초연금 수급률과 총소득 대비 기초연금 비중이 높아 정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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