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한 명 태울 때마다 781원 손실…이유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전 10:0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817원이 들었지만 실제로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쳐 승객 1명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1000원 이상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사진=서울교통공사)
공사가 실시한 2025년 원가분석 결과 수송 원가 대비 평균 운임을 나타내는 원가보전율은 57.0%로 집계됐다. 승객이 내는 운임만으로는 수송 비용의 절반가량만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승객 1명당 수송 원가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전기료 등을 포함해 1817원이었다. 호선별로는 2호선의 수송 원가가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이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승객 1명당 평균 운임은 운임 인상(150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원 증가한 1036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가보전율이 3.1%포인트 소폭 개선됐으나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전 원가 보전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였다.



공사가 원가를 100% 보전받기 위해 필요한 적정 기본운임은 2591원(운수수익 기준)으로 분석됐다. 현재 기본운임인 1550원에서 1041원이 인상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그간 운영 경비 절감, 보유 부동산 매각, 투자사업 재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 감축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무임 수송 등 보편적 복지와 공공서비스 수행으로 인한 비용이 불어났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서비스 비용은 2020년 4792억원에서 2025년 8167억 원으로 5년 새 70% 증가했다. 자구노력으로 절감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공익서비스 손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 수송(4488억원)이다. 이어 버스 환승(2907억원), 정기권 등(772억원) 순이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무임 수송 손실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무임수송제가 도입된 1984년 4.1%에서 2025년 21.2%,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로 증가가 전망된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부족한 재원을 운임 인상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빚을 싣고 달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법정 무임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 정례화와 구조적인 재정 보전 등 전향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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