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개표소 건물에 입주해있는 체육단체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소지품을 수색하거나, 현장 대응을 하는 경찰들을 향해 ‘중국 경찰 아니냐’는 식의 조롱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정당한 의사표현에 대해선 최대한 존중하고 보호하지만, 시민과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폭생이나 명예훼손, 강요와 같은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는데요. 경찰은 현장에서 벌어진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과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요·폭행 등의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빚어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체육단체들이 업무 정상화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이 봉쇄돼면서 단체들의 국제대회 참가와 국가자격시험 운영, 선수·지도자 지원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최소한의 일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건데요.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들은 “직원들이 시위대에 의해 출입을 통제당하고 고립된 지 오래됐는데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현장에선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지고, 취재진을 향해 폭행·폭언 등을 가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경찰청 내부망엔 현장에 투입됐다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경권 회복’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해당 경찰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남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위대를 향해 경찰에 대한 모욕과 조롱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X(옛 트위터)에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제복을 입은 ‘시민’”이라며 “시민의 안전·인권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위는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토론은 마땅히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는데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1일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서울시,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 등 7곳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